한국에선 그냥 버려지는건데…베트남으로 40톤이나 수출된 대반전 '이것'

2025-10-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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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축산 부산물의 놀라운 변신?!

한국에서는 냄새와 오염의 주범으로 취급되던 가축 분뇨가 베트남에서는 황금비료로 불리고 있다?!

가축분뇨 퇴비의 펠릿화(수분 뺀 딱딱한 고형상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가축분뇨 퇴비의 펠릿화(수분 뺀 딱딱한 고형상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남원시 바래봉비료영농조합은 베트남으로 가축분 퇴비 40톤을 수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선적된 퇴비는 베트남 중남부 지역의 농업 협동조합을 통해 커피, 카카오, 후추 등 현지 주요 작물 재배용 토양 개량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바래봉비료영농조합은 다음 달에도 추가로 베트남에 퇴비를 수출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200톤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조합은 이미 2020년부터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등지에 꾸준히 가축분 퇴비를 수출해 왔다. 남원에서 생산된 유기질 퇴비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고품질 제품으로, 현지에서 토양 복원력과 작물 생육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축분 퇴비는 말 그대로 가축의 분뇨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든 비료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수만 톤의 가축 분뇨가 발생하지만 이를 처리할 시설이 부족해 대다수가 건조되거나 매립된다. 그 과정에서 악취 민원과 수질오염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그러나 남원에서는 이 같은 부산물을 자원으로 전환해 해외 수출까지 성사시켰다.

남원시 관계자는 "가축분 퇴비 수출은 축산농가의 축분을 차질 없이 처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베트남에서는 최근 유기농업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비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농업당국은 토양 산성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발효 퇴비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재배 방식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커피, 카카오, 후추 등 수출 작물이 많은 중남부 고원지대에서는 한국산 퇴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폐자원을 활용한 순환형 농업의 대표 모델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버려지던 가축 분뇨가 해외에서는 친환경 농업의 핵심 자원으로 재탄생하면서, 한국의 유기질 비료 기술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비료·퇴비·유박, 그 차이점은?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비료, 퇴비, 유박은 제조 과정과 효과가 다르다. 비료는 식물에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영양제로, 질소와 인, 칼륨 중심의 무기 성분이 많고 속효성이 강하다.

반면 퇴비는 가축 분뇨나 식물 잔재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든 유기질 비료로, 토양 내 미생물 활성화를 돕고 땅심을 회복시키는 완효성 제품이다.

유박은 콩이나 참깨 등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이용한 식물성 비료로 냄새가 적고 사용이 간편하지만, 과다 시비 시 작물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중 가축분 퇴비는 미생물 활성과 토양 구조 개선 효과가 가장 커 대규모 농경지나 유기농 재배지에서 특히 선호된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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