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RM "K팝은 비빔밥 같은 존재" (APEC 연설)
2025-10-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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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APEC 무대서 K팝 성공 비결과 창작자 지원 강조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31·본명 김남준)이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문화 세션에서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과 전 세계 창작자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RM은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RM은 연설에서 “올해 처음으로 문화산업이 APEC 핵심 의제로 격상된 것에 큰 자부심과 기대감을 느낀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멤버들 간의 신뢰와 프로듀서 방시혁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전 세계 팬 ‘아미(ARMY)’의 열정을 꼽았다.

그는 “아미의 국경을 초월한 지지 덕분에 빌보드, 그래미 등 글로벌 시상식뿐 아니라 UN 총회, 백악관, APEC 무대까지 설 수 있었다”며 “십여 년 전 해외 진출 당시 한국어 노래가 영어권 방송에서 재생되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음악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치부터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장벽을 허물어 준 핵심 동력은 팬들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음악을 매개로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소통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RM은 K팝의 성공 전략을 한국 전통 음식 ‘비빔밥’에 비유했다. “비빔밥이 쌀밥 위에 다양한 채소와 고기, 양념을 섞어 조화를 이루듯, K팝 역시 힙합, R&B, EDM 등 다양한 서구 음악 요소를 수용하면서 한국 고유의 미학과 제작 시스템을 융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팝의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국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M은 연설 말미에 APEC 리더들에게 창작자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기회의 장을 만들어 달라”며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 문화와 예술은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자,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화와 창의성을 통해 포용과 성장을 이끌어갈 APEC의 비전을 응원하며, 아티스트로서 더 넓은 기회의 장 위에서 음악으로 용기와 희망, 포용의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조연설은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과 창작자 지원의 중요성을 세계 지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RM은 자신의 경험과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사례로 제시하며, K팝과 한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