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못 보면 10년 기다려야…오픈런까지 부르며 25만 명 몰린 '이곳’

2026-02-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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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열풍에 전시 연장
22일 폐막, 다음 기회는 10년 뒤

‘오픈런’ 대란 끝에 전시 연장까지 이어진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금관’ 특별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국내 신라 금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다시 보려면 1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전시실 모습 /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전시실 모습 /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2025 KOREA 정상회의를 계기로 큰 관심을 받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오픈런’ 열풍까지 만들며 인기를 이어가자 신라 금관 전시를 10년 주기로 정례화해 박물관의 브랜드 전시로 확립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열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흥행 성과에 따른 것으로 해당 전시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금관 6점과 금 허리띠 6점을 한자리에 모은 첫 사례로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 나뉘어 전시되던 금관들이 한 공간에 집결했고 서봉총 출토 금관까지 더해지며 고고학계의 오랜 바람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교동금관, 황남대총 북분 금관, 금관총 금관, 천마총 금관, 금령총 금관, 서봉총 금관. /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완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교동금관, 황남대총 북분 금관, 금관총 금관, 천마총 금관, 금령총 금관, 서봉총 금관. /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관람 열기도 뜨거웠다. 개막 이후 이른바 ‘금관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고 박물관은 유물 안전과 관람 환경을 고려해 30분 단위 회차 관람과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다.

신라 금관은 5세기에서 6세기 전반 약 150년간 이어진 황금 문화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대표 유산으로 평가된다. 당대 최고 권력자의 위신과 정치 질서를 상징하는 유물이자 동아시아 고대 장신구 가운데서도 독창성과 공예 완성도가 뛰어난 사례로 꼽힌다. 경주박물관은 이러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금관 전시를 장기 프로젝트로 확장하기로 했다.

다음 대규모 정기 전시는 개관 90주년이 되는 2035년에 열릴 예정이다. 기존 신라 금관 6점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출토된 주요 금관을 함께 모아 공간적 범위를 넓히고 머리띠 형태의 대관에 한정하지 않고 쓰개로서의 금관까지 개념을 확장해 조명한다는 구상이다. 특정 유물을 10년 단위로 정례 전시하는 사례는 국내 박물관 가운데 처음이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 구글 지도

전시는 국내외로도 이어진다. 다음 달에는 금관총 금관을 포함한 황금 장신구가 경남 양산을 찾고 가을에는 경북 청도에서 국보 순회전 형식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5월에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 ‘신라, 황금과 신성함’ 전시가 열려 금관을 포함한 신라 문화를 소개한다. 하반기에는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도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전시가 예정돼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신라 금관 6점을 경주에서 상설 전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물관은 중장기 계획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금관을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라 금관을 매개로 K컬처의 뿌리인 신라 역사 문화를 국내외에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12월 14일까지로 예정됐던 전시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한 차례 연장돼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하루 관람 인원을 2550명으로 제한했음에도 지난 9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25만 1052명에 달했다. 총 전시 기간은 110일로 늘어 최종 관람객은 약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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