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베뮤 과로사 의혹' 사망 직원이 여자친구에게 보냈던 '카톡'
2025-10-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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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노동, 삶을 앗아간 일터의 현실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이었다가 사망한 고 정효원 씨의 카카오톡 대화 일부가 공개됐다.
29일 SBS 뉴스는 유가족을 통해 고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이 생전 여자친구와 나눴던 대화다.
일부 대화지만, 고인이 일하던 매장이 매우 바빴고 오랜 시간 근무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사망 전날 고인이 연인에게 보냈던 메시지는 "연락 못 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런베뮤 운영사 본사와 해당 지점에 대한 근로감독에 전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측이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심각성과 장시간 근로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다.
유족 측은 직원이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주당 80시간대의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고, 이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해당 근무시간은 사망 전 12주 평균 근무시간인 58시간 32분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런베뮤 측은 초기에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 "과로사 의혹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족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거나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런베뮤는 지난 28일 강관구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사측은 사과문에서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숨진 직원의 신규 지점 오픈 업무에 대해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과로사 의혹에 대해서는 "다만 지문인식기기의 오류로, 정 씨 사망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 확인할 수 없다"며,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