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콕 집어 공개적으로 '극찬'한 한국 공무원
2025-10-29 22:33
add remove print link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직후 연설에서도 찬사를 쏟아냈다.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하며 관세가 미국 경제 재건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대부분을 치적 소개에 할애했다. 그는 미국의 전통 제조업 부흥, 미래산업 성장, 글로벌 분쟁지에서의 평화 중재 성과 등을 열거하며, 그 뒤에는 항상 ‘관세의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분에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재정적자가 4조 달러(약 5700조 원) 줄어들 것”이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부채를 방치할 수 없으며, 달러의 가치를 높이고 연방 예산의 균형을 반드시 맞출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공정한 관세 덕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단순한 무역 보호 수단이 아닌, 미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핵심 정책으로 규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 정부 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29년까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넘어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런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그는 “우리가 부채를 줄이고 미국의 신용도를 높이면, 전 세계가 더 안정될 것”이라며 “관세 정책은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단순히 재정 균형을 맞추는 도구가 아니라 외교·안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 덕분에 우리의 동맹이 강화되고, 세계 평화도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경제 의존도를 재조정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이 국제 분쟁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고율관세 정책을 통해 여러 나라와의 무역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왔다.

이날 연설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장면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빈 소개 중 한미 무역협상을 총괄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직접 거명하며 “놀라운 사람(incredible man)”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참모들이 김 장관을 아주 강인한(very tough)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우리는 사실 한국이 조금 덜 유능한 사람을 보냈으면 했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협상하는 것은 미국에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최근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강력한 협상 파트너’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찬은 그의 정치적 상징이기도 하다. 그는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조로, 중국·유럽·한국 등 주요 교역국에 잇따라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산업 보호를 앞세워 왔다. 그러나 동시에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수입 물가 상승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관세는 단기적 불편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것이 진짜 독립과 번영의 대가”라며 “미국은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