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대안교육 포럼 개최~ 200여 명 참석해 '삶을 배우는 학교' 논의

2025-10-30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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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기다릴게"~ 대안교육이 아이를 살렸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게 해주는 것이 대안교육입니다."

학생들이‘2025 전남 대안교육 포럼’ 행사장에 마련된 대안학교‧기관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학생들이‘2025 전남 대안교육 포럼’ 행사장에 마련된 대안학교‧기관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27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공연장에서 '2025 전남 대안교육 포럼'을 개최했다.

####교사·학부모·학생 200여 명 참여, 뜨거운 공감

'삶을 가르치는 학교,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교사, 학부모, 학생,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여해 대안교육의 가치와 학교의 역할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

기조연설자인 이병곤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수능과 내신 모두 객관식을 보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며 "자신의 삶의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경쟁만 있을 때 아이들은 불안·우울을 지나 위기의 문제가 발생한다. 대안교육은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게 해주는 것"이라고 포럼의 서두를 열었다.

####"학생은 미완의 존재 아닌 삶의 주체"

이날 포럼에서는 현장 패널로 나선 학생·학부모·교사의 생생한 경험이 큰 공감을 이끌었다.

청람중학교 조영란 학부모는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먼저 손을 내밀며 소통 방식을 바꾼 결과 학생 중심 의사결정이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엄재춘 한울고 교장은 "학생은 미완의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주체"라며 "대안교육의 목표는 성적 경쟁이 아니라 행복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는 정해진 틀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찰하며 학생의 성장을 돕는 존재"라고 말해 교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괜찮다, 기다릴게" 한마디가 성장의 원동력

대안학교를 졸업해 현재 교사로 활동 중인 한빛고 출신 조경요 씨는 힘들었던 시절 '괜찮다, 기다릴게'라고 말해준 학교의 경험을 가장 큰 힘으로 꼽았다. 현재 영산성지고에 재학 중인 김도영 학생도 "다시 선택해도 대안학교를 갈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질의응답에서는 게임 몰입 학생 지도, 학부모 참여, 진학 준비, 학생 자존감 회복, 지역 연계 활동 등 대안교육 현장의 현실적인 의제들이 폭넓게 다뤄졌다.

####참가자 95% "전남 대안교육 방향 명확히 이해"

전남교육청이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참가자의 95%가 '전남교육이 지향하는 대안교육의 방향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92%가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김광식 민주생활교육과장은 "대안교육은 단순한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교육철학의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전남교육은 학생들이 자기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가정이 함께 만드는 사람 중심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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