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베뮤, '산재 청구' 과로사 유족에 "양심도 없냐” 면박
2025-10-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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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노무사 방송 출연 “산재 청구만 하려 했는데…”

'런던베이글뮤지엄'(LBM)에서 주당 80시간에 이르는 고강도 노동 끝에 목숨을 잃은 고(故) 정효원 씨(26) 유족이 회사 측으로부터 비인간적, 비인격적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족을 대리하고 있는 김수현 노무사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7월 16일 숨진 고인과 관련해 "처음에는 유족들이 이 일을 공론화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산재 청구만 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재 청구를 준비하면서부터 사측이 유족에게 상처가 되는 언행들을 했다"며 사측의 부적절한 대응 수법을 소개했다.
김 노무사에 따르면 LBM은 유족들이 산재 청구를 위해 자료를 요청할 때마다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다", "산재 청구는 부도덕한 일이다"며 만류했다는 것.
김 노무사는 "이에 상처를 입은 유족들이 공론화에 나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고인이 주 80시간의 노동을 했다는 계산에 대해 김 노무사는 "사업장에선 근무 스케줄표, 근로계약서, 급여 명세서밖에 확보할 수 없었다"며 "스케줄표로 근무일과 휴무일을 파악한 후에 교통카드 이용내역, 고인이 여자 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대조하면서 근무시간을 맞춰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한 결과 고인은 사망 직전 1주 동안 80시간 12분, 사망 직전 12주간 1주 평균 60시간 21분 일한 것으로 산정했다"면서 "'44시간 정도 일했다'는 사측 입장문을 보고 놀랐다"고 감정을 전했다.
김 노무사는 "특히 고인이 사망 전날에는 한 끼도 먹지 못하고 15시간 정도 일했다"며 당시 고인과 여자 친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고인은 여자 친구에게 '나 오늘 밥 못 먹으러 가서 계속 일하는 중이야. 오늘 이슈가 있어서 밥 먹으러 갈 수가 없었어. 오늘 연락 못 해서 미안해 걱정했지. 나도 밥 먹으러 못 갈 줄 몰랐어. 매장이 너무 정신이 없었어'라고 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를 볼 때 사업장 측의 '고인이 밥맛이 없어서 밥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 식사 시간을 줬는데 먹기 싫어서 안 먹은 것이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