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재용·정의선 회동 치킨집 이름 보니…깜짝 놀랄 '숨은 의미'가 있었다
2025-10-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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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협력의 새로운 만남, '이 치킨집'에서 펼쳐지다
글로벌 기술 거인들의 이색적인 회동
30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비공식 ‘치맥 회동'을 가진다.

이번 만남은 젠슨 황 CEO 측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해당 자리에서는 한국 주요 기업과 엔비디아 간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협력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회동 장소로 선택된 곳은 다름 아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이다. ‘깐부’는 친한 친구나 짝꿍을 뜻하는 은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대사 “우리는 깐부잖아”로 인해 전 세계에도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해당 매장을 고른 배경에 삼성·현대차 등 한국 기업과의 동반자적 협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회동 전 젠슨 황 CEO는 최근 자사 컨퍼런스에서 “한국 (산업) 생태계에 있는 모든 회사가 깊은 친구이자 매우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국민들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무 차원에선 GPU 공급과 이를 축으로 한 공동 프로젝트가 거론된다.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GPU가 품귀를 빚는 가운데, 한국 주요 기업에 대한 우선 공급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협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규모는 조 단위로 거론된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SK·현대차·네이버 등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관련 내용을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는 HBM(고대역폭메모리) 협력이 구체적 논제로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용 HBM3E(5세대) 12단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차세대 HBM4 검증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는 로봇·AI·자율주행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 구체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 협력을 강화해왔다.
깐부치킨 회담은 젠슨 황 CEO의 현지 밀착 행보와도 접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공식석상에 서는 그는 평소 소탈한 이미지로, 출장지에서 시민과 어울리며 현지 음식을 즐긴다.
업계에서는 형식보다 본질을 중시하는 그의 리더십이 이번 치맥 회동에도 반영됐다며 “젠슨 황다운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 한국 출시 25주년 관련 행사와 더불어 게이머들과 만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31일에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 특별 세션 연사로 나선다. 같은 날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의 공식 일정이 촘촘한 만큼 회동에서 어떤 메시지가 도출될지와 후속 발표의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