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수탉' 납치·살인미수 2인조 구속…“사안 중대”
2025-10-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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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구독자 100만 보유한 게임 유튜버 '수탉' 납치한 2인조 구속
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20~30대 남성 2명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미수 및 공동감금 혐의로 20대 A씨와 30대 B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유아람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두 피의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범행의 위험성, 피해의 심각성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A씨와 B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철저히 가렸다. A씨는 취재진이 던진 첫 질문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했느냐"에 대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범행 동기가 무엇인가" "왜 충남 금산군까지 갔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 있느냐"는 추가 질문들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B씨 역시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6일 밤 10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수탉에게 "(빌렸던) 돈을 주겠다"고 말해 그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유인했다. 이후 미리 준비해둔 차량에 그를 태우고 약 200km 떨어진 충남 금산군까지 강제로 이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수탉은 이들을 만나러 가기 전 경찰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는 내용으로 미리 신고를 해둔 상황이었다. 수탉과 범행 일당은 서로 아는 사이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범행 차량을 추적했고, 사건 발생 4시간 뒤인 27일 새벽 2시 40분쯤 금산군 내 한 공원에서 A씨 일당을 긴급 체포했다. 당시 수탉은 둔기에 의한 폭행으로 얼굴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탉은 경찰 조사에서 "일당으로부터 받을 돈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유튜브 활동과는 무관한 금전적 거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탉의 소속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전날 수탉의 유튜브 채널 공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냈다. 소속사 측은 "최근 언론과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의 피해자가 수탉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수탉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며 "수탉이 '이번 일로 팬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