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좀 덜 춥다고 좋아했는데…전 국민 좌절한 '소식' 전해졌다

2025-10-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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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와 얼음 내려앉는 초겨울의 문턱

짧았던 가을의 여유가 다시 끝나가고 있다. 이번 주 비교적 온화했던 날씨가 주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식으며, 다음 주 초 다시 한파 수준의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지난주 초를 뒤덮은 찬 공기가 재차 남하하면서 전국이 다시 겨울 초입 기온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 뉴스1
자료사진. / 뉴스1

30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31일에는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전 한때 제주에 비가 내리겠고, 밤부터 11월 첫날 새벽 사이에는 북쪽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중부지방과 호남에 5mm 안팎의 비가 오고, 경상내륙에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이 비가 지나간 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찬 대륙고기압이 산둥반도 쪽으로 세력을 넓히며 한반도로 남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1일 낮부터 북서풍이 강하게 유입돼, 4일까지 기온이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단기적인 냉기 유입이 아닌, 북서풍이 며칠간 머무는 형태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차가운 공기에 직접 노출될 전망이다.

3일 새벽에는 하늘이 맑은 가운데 '복사냉각'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고했다. 복사냉각은 밤사이 지표면의 열이 대기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맑고 바람이 잦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번 추위 절정은 3일 아침에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주말부터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며, 토요일인 1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7~14도, 낮 최고기온이 14~20도로 예보됐다. 이어 일요일인 2일에는 아침 3~13도, 낮 9~18도로, 체감상 초겨울 기온으로 접어든다.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 시각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 시각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3~4일에는 아침 기온이 1~12도, 낮 기온이 12~21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륙 일부 지역은 영하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은 4도 안팎까지 내려가고, 강원 산간은 0도 부근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평년보다 3~5도 낮은 수준으로, 얇은 겉옷만으로는 외출이 어려운 수준의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지다가 5일부터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5일부터 9일까지는 아침 기온이 6~14도, 낮 기온이 14~21도로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아침저녁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한파가 물러난 뒤에도 북서풍의 영향이 남아 체감 온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추위는 단순히 기온 하락에 그치지 않고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전 해상에 풍랑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처에 따르면 특히 동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하고 물결이 높게 일겠다.

3~4일에는 동해안에 높은 너울이 유입돼 해안가 안전사고 위험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해안가 낚시, 갯바위 접근, 선박 조업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오르며 한동안 늦가을 정취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주말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찬 공기 영향을 직접 받으면서 11월 초 한기가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추위에 떠는 시민들. 자료사진. / 뉴스1
추위에 떠는 시민들. 자료사진. / 뉴스1

서울과 수도권은 비가 그친 뒤 맑은 하늘과 함께 차가운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충청과 전라도 지역은 새벽 시간대에 기온이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도 일시적으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11월 2일 이후에는 다시 쌀쌀한 공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3일 새벽에는 중부 내륙과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첫 얼음이 관측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늘이 맑고 바람이 잦은 날씨 조건이 겹치면 지표면 온도가 급속히 낮아지며, 기상청은 “일부 지역은 0도 이하로 떨어져 서리가 내리고 얕은 얼음이 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위는 한파주의보 수준에는 이르지 않지만, 지난 며칠간 따뜻한 날씨에 익숙해진 체감에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밤낮의 온도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시기에는 호흡기 질환과 감기 환자가 급증한다.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에 대비해 외출 시 따뜻한 겉옷을 준비해야 한다.

짧은 가을 끝자락에서 이번 주말부터 다시 차가운 공기가 밀려오며, 한반도는 본격적인 초겨울 문턱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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