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이 '최민희 사퇴 시점'을 예측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국민적 공분을 고려할 때 이번 주말 사이에 위원장직에서 사퇴시키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민심이 들끓자 이상경 전 국토부 차관을 주말 사이에 전격적으로 사퇴시킨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딸 결혼식이) 피감기관 축의금을 갈취하기 위한 수금식이었다는 국민적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사건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공직윤리를 짓밟고 국회를 아예 모욕한 중대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는 자체 진상 조사와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자체 징계 조사를 즉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뇌물죄 공범 정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어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에서 최 위원장의 직권남용형 갑질, 보도 통제, 사적 축의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신고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을지로위는 문을 아예 걸어 잠그고 신고서 제출을 거부했다"며 "약자의 편에 선다던 을지로위가 자기 편의 갑질에는 철저히 눈을 감아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최 의원을 사퇴시키고, 축의금 대장을 공개하도록 해달라"며 "옛말로 하면 최 의원을 봉고파직(封庫罷職·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 하기 바란다"고 했다.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8일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른 것에서 시작됐다. 결혼식 당일 과방위 피감기관과 기업들이 화환을 보냈고, 모바일 청첩장에는 이례적으로 '축의금 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포함돼 있었다.

논란은 26일 국회 본회의 도중 최 위원장이 텔레그램으로 축의금 명단을 확인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커졌다. 메시지에는 대기업 관계자 4명 이름 뒤에 100만원,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이름 뒤에 100만원 등 소속 기업이나 기관, 이름, 액수가 정리돼 있었다. "900만원은 입금 완료", "90만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또 과학기술원 관계자 20만원, 정당 대표 50만원, 종합편성채널 관계자 2명 각각 30만원, 이동통신사 대표 100만원 등이 기록돼 있었다. 최 위원장 측은 "피감기관이나 관련 기업 등 직무와 연관된 곳에 축의금을 돌려주기 위해 명단을 정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