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1위 시청률 깰 수 있을까…드디어 첫방 일정 뜬 tvN 기대작 드라마

2025-11-01 12:09

add remove print link

법의 정의를 넘어, 인간의 진심을 탐구하다

tvN이 연말 주말 안방극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다.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12월 첫 방송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태풍상사'가 2025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후속작으로 편성될 '프로보노'가 바통을 잘 이어받아 tvN 인기 새 주말극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보노' 주연 정경호. / tvN 제공
'프로보노' 주연 정경호. / tvN 제공

특히 '태풍상사'는 첫 방송부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2025년 tvN 토일드라마 중 첫 회 시청률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후 방영될 '프로보노'가 연말 방송을 확정하며 tvN 연속 흥행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tvN은 대형 로펌 내 공익팀의 이야기를 다룬 새 드라마 '프로보노'가 12월 첫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품 제목인 '프로보노'는 라틴어 '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한 무료 변호를 의미한다. 드라마는 이 개념을 중심으로 법조인들이 각자 신념과 한계 속에서 사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경호, 판사에서 공익 변호사로

'프로보노'는 배우 정경호의 새로운 변신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는 극 중에서 본의 아니게 판사직을 내려놓고 대형 로펌 공익 전담 변호사로 전직하게 되는 인물 강다윗 역을 맡았다. 냉철한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지닌 법조인으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프로보노' 주연 소주연. / tvN 제공
'프로보노' 주연 소주연. / tvN 제공

함께 출연하는 배우 소주연은 신입 변호사 박기쁨 역으로 등장한다. 한 번 마음을 정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성격의 신입으로, 사건 하나하나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캐릭터다. 선배 강다윗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며, 서로 다른 세대의 가치관 충돌과 조화를 그릴 예정이다.

이 작품 연출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등을 만든 김성윤 PD가 맡았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감정 연출로 정평이 난 김 PD가 법정이라는 공간 안에서 인간적인 드라마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악마판사' 문유석 작가 신작…현실적 법정극 귀환

'프로보노' 대본은 문유석 작가가 맡았다. 문유석은 23년간 판사로 재직하다 2020년 법원을 떠나 전업 작가로 전향한 인물로, 법정 안팎의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필체로 잘 알려져 있다.

문유석 작가. / 유튜브 '사법연수원'
문유석 작가. / 유튜브 '사법연수원'

그의 저서로는 '미스 함무라비'(2014), '개인주의자 선언'(2015), '쾌락독서'(2018) 등이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JTBC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2018년 방영되기도 했다. 2021년 tvN에서 방송된 '악마판사'도 문 작가 작품이다. '미스 함무라비'는 초임 판사 박차오름을 주인공으로 한 따뜻한 법정 이야기였고, '악마판사'는 디스토피아적 사회를 배경으로 법의 권력을 비판한 강렬한 문제작이었다.

문 작가는 최근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비질란테'(2023)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사적 복수를 주제로 한 어두운 세계관을 구축하며 작품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번 '프로보노'는 그의 작가 경력 중 가장 현실적인 법정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 법보다 인간을 말하는 드라마

'프로보노'는 단순히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춘 법정극이 아니다. 대형 로펌의 공익팀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사회적 약자와 정의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법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어떻게 정의를 구현하려 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딜레마를 겪는가를 밀도 있게 다룬다.

정경호가 연기하는 강다윗은 법의 정의와 현실의 타협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이다. 법조계의 냉정함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놓지 않는 그의 시선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보' 출연 배우들. / tvN 제공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보' 출연 배우들. / tvN 제공

문유석 작가 × 김성윤 PD × 정경호…완성도 높은 조합

'프로보노'의 가장 큰 강점은 제작진 구성이다. 20년 넘게 법정을 지켜본 문유석 작가의 현실적 대본 위에, 감각적이고 따뜻한 영상 연출로 주목받은 김성윤 PD가 힘을 더한다. 여기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이후 약 4년 만에 tvN으로 돌아오는 정경호가 주연으로 합류하면서 작품의 신뢰도도 높아졌다.

'프로보노'는 법정 이야기이지만, 법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풀어가는 드라마가 될 것을 보인다. 법 테두리 안에서 인간이 정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전달할 전망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