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BMS 오류 대응책 발표했지만… 차주 불신 '여전해'

2025-10-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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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식 차량에 대해 2년 4만km의 배터리 안심 케어 프로그램 운영
재제조 배터리 및 무상 수리에 대한 대응 방안은 없어

테슬라 코리아가 최근 제기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 이른바 BMS 079 오류 코드에 발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 사항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 반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부 연식 모델에 대해 사실상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 운영

BMS 충전 제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구형 모델 3. / 테슬라
BMS 충전 제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구형 모델 3. / 테슬라

테슬라는 대응책으로 ▲배터리 안심 케어 프로그램 ▲배터리 정비 기간 단축 ▲BMS 신속 대응 강화 ▲렌터카 지원 등 네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배터리 안심 케어 프로그램은 2023년 9월 이전 인도된 모델 3와 모델 Y, 2025년 6월 이전 인도된 모델 S와 모델 X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본 배터리 보증이 끝난 뒤에도 추가로 2년 또는 4만km 동안 고전압 배터리 점검과 고장 수리를 무상 지원하는 것이다. 단, 사고나 외부 충격 등 운전자 과실로 인한 손상은 제외된다. 사실상 기존 배터리 보증 기간을 2년, 4만km 연장하는 내용이다.

또한 테슬라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오류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오류 발생 시 즉시 온라인 진단을 실시해 배터리 상태를 평가하고, 우선순위로 서비스 예약과 수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고객지원센터 인력을 확충하고 BMS 전담 지원 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BMS 충전 제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구형 모델 Y. / 테슬라
BMS 충전 제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구형 모델 Y. / 테슬라

BMS 오류로 차량이 센터에 입고될 경우 즉시 로너카나 렌터카를 제공하고, 배터리 재고 확보와 정비 효율 개선을 통해 수리 기간을 단축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내용도 이번 대응 방안에 포함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으며,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산업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 전기차 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테슬라 소유주들의 바람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AI로 생성한 테슬라 서비스센터의 모습.
AI로 생성한 테슬라 서비스센터의 모습.

하지만 이번 대응 방안이 테슬라 차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테슬라 소유주들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판매량 대비 오류 발생률에 따르면, 2020~2021년식 모델 Y의 BMS 079 오류 발생 비율은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들은 이 정도의 고장률은 명백한 결함이라며 리콜, 또는 보증 기간과 무관한 무상 수리를 요구하고 있어 테슬라의 대응 방안과는 차이가 크다.

테슬라 차주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재제조 배터리, 이른바 '리만 배터리'에 대한 대책도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재제조 배터리는 하자가 있어 입고된 배터리를 수리해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테슬라 코리아는 보증 수리 차량의 대부분을 이 배터리로 교환하고 있다. 그러나 교환 이후 동일한 오류가 재발한 사례가 많고, 기존에 사용하던 배터리에 비해 수명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경험담도 많다.

실제로 테슬라코리아의 대응책을 접한 차주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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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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