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추울 때 가장 맛좋은데 먹으면 먹을수록 소화 되는 '생선'

2025-10-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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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건강과 맛의 겨울 밥상 지킴이
알찬 영양, 겨울바다가 선물한 작은 보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이면 동해안의 바다는 도루묵으로 붐빈다. 한때 귀한 생선이었다가 흔해져 ‘돌아온 묵’이라 불리게 된 도루묵은 지금도 겨울철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생선이다. 크기는 작지만 영양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다. 무엇보다 제철 도루묵은 알이 꽉 차 있어 맛과 영양 모두 절정에 달한다.

◆ 도루묵이 제철일 때 먹어야 하는 이유

도루묵은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특히 11월에 가장 맛이 좋다. 이 시기에는 산란을 앞두고 몸속에 영양을 축적하기 때문에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고, 알이 꽉 차 씹는 맛이 뛰어나다. 겨울이 깊어지면 알이 빠지고 살이 퍽퍽해지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부드럽고 고소하다.

도루묵의 주산지는 강원도 고성, 속초, 양양 등 동해안 일대로, 이 지역에서는 11월부터 본격적인 도루묵잡이가 시작된다.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살이 단단해지고 비린내가 덜하기 때문에, 제철 도루묵은 생으로 구워도 잡내 없이 깔끔하다. 특히 도루묵은 체내 지방의 질이 좋아 혈관 건강에 이롭고, 다른 생선보다 단백질 소화율이 높아 속이 편하다.

유튜브 '애주가TV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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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루묵의 영양과 효능

도루묵은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도 지방이 적은 생선이다. 100g당 단백질은 약 18g, 지방은 3g 내외로,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철 혈압이 오르기 쉬운 사람에게 좋은 생선이다.

또한 칼슘과 인, 비타민 D가 풍부하여 뼈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도루묵은 뼈째 먹을 수 있어 칼슘 흡수율이 높다. 성장기 어린이, 갱년기 여성, 노년층에게 추천되는 이유다. 비타민 D는 햇빛이 줄어드는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인데, 도루묵을 자주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다.

도루묵의 알에는 단백질과 인지질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세포 재생을 돕는 비타민 E가 함유되어 피부 건강 유지에도 이롭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질 때, 도루묵을 꾸준히 먹으면 보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맛있게 즐기는 도루묵 조리법

도루묵은 구이, 조림, 국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대중적인 조리법은 구이다. 깨끗이 손질한 도루묵에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 10분 정도 두었다가, 중불에서 노릇하게 구워낸다. 겉껍질이 살짝 터지며 고소한 향이 퍼질 때가 가장 맛있다.

조림은 알이 꽉 찬 도루묵을 즐길 수 있는 대표 메뉴다. 냄비에 도루묵을 넣고 간장, 설탕, 다진 마늘, 생강, 고춧가루, 청양고추를 넣어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조려내면 된다. 국물이 졸아들며 도루묵 살과 알에 양념이 스며들면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간장 양을 조절해 짠맛을 줄이면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국을 끓일 때는 무와 파, 마늘을 함께 넣고 끓이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기름기가 적어 속이 편하고, 해장용으로도 좋다. 도루묵국은 지방이 거의 없어 소화가 잘되므로,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이나 어린이에게도 부담이 없다.

유튜브 '애주가TV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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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취 시 주의할 점

도루묵은 비교적 안전한 생선이지만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양념에 재우면 살이 물러지고 영양 손실이 생길 수 있다. 구이용은 간단히 소금만 뿌리고 바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둘째, 도루묵의 알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위가 약한 사람은 하루에 2~3마리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신선도가 떨어진 도루묵은 특유의 비린내가 강하게 나므로, 구입 시 눈이 맑고 살이 탄력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 보관 시 1~2일 내에 섭취하고, 장기간 보관할 경우 내장을 제거해 냉동하는 것이 좋다.

◆ 겨울을 여는 소박한 건강식

도루묵은 화려하지 않지만, 겨울 밥상에 정직한 맛을 더한다. 소화가 잘되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오메가-3 지방산과 칼슘, 비타민 D 등 현대인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다. 알이 꽉 찬 11월 도루묵은 맛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제철 보양식이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식탁 위에 올린 도루묵 한 점은 겨울을 준비하는 작은 의식 같다. 부드러운 살과 고소한 알, 시원한 국물 속에는 바다의 계절이 담겨 있다. 제철에 먹는 도루묵은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건강한 겨울을 여는 자연의 선물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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