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대규모 ETF 자금 이탈·고래 매도세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2025-10-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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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중인 비트코인 관련 전망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이(BTC)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가격은 30일(한국 시각) 오후 8시 기준 전일 대비 2.65% 하락한 11만 75달러를 기록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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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최저가는 10만 8201달러로 집계됐다. 기술적 분석 결과, 7일 및 3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이 각각 11만 2000달러와 11만 4000달러로 나타났다. 현재 가격은 주요 평균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MACD 히스토그램은 양수 상태지만 MACD선이 신호선 아래에 있어 단기 약세 흐름을 시사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0대 중반 수준으로 중립적이지만 약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장 뉴스에서는 기관 중심의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가격 하락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9일(이하 미국 시각) 현물 비트코인 ETF는 하루 동안 4억 71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출범 이후 손꼽히는 최대치다.

코인스피커(Coinspeaker)는 이러한 유출이 지난주 8억 3900만 달러 유입세의 반전으로, 단기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불확실한 통화정책을 의식해 자금을 회수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는 간접적으로 약 4278개의 비트코인이 판매된 것과 동일한 규모다. 특히 81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ETF 자금 유출도 동반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바이낸스(Binance)에서 확인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고래(대형 보유자) 비율의 7일 지수이동평균(EMA)이 0.33에서 0.41로 상승했다. 이는 고래들이 자산을 거래소로 이동시키며 매도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시기 스페이스엑스(SpaceX)는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을 통해 약 4억 3200만 달러 규모의 송금 중 일부인 281BTC를 새 지갑으로 옮겼다. 해당 거래는 내부 관리 목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11만 3000달러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며 가격 방향성을 잃었다. 피보나치 되돌림 78.6% 수준인 10만 8434달러 지지선이 단기 방어선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를 하회할 경우 10만 1000달러까지 추가 하락 위험이 제기된다. RSI 44.65와 MACD 다이버전스는 약세 전환 신호를 강화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52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 약정이 유지되고 있으나, 현물 시장에서는 확신이 약화된 모습이다.

이 같은 조정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약세 흐름과도 맞물린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16% 감소했으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34로 ‘공포’ 국면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75~4.00%로 인하하면서도 매파적 발언을 유지한 점 역시 위험자산 전반의 매수세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즉,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ETF의 대규모 자금 이탈, 고래 매도세 강화, 기술적 저항선 돌파 실패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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