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끓이지 않아도 '깊은 맛' 우러나와 뚝딱 만들 수 있는 따뜻한 '국 요리'

2025-10-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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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의 숨은 영양 가치, 당신은 알고 있나?
한 그릇으로 건강과 추억을 채우는 시래기국

시래기는 무청을 삶아 말린 것으로, 예부터 겨울철 영양 보충식으로 애용돼 왔다.

햇볕에 말리는 동안 수분이 빠지면서 영양 성분이 농축되고, 특유의 구수한 향이 더해진다. 생무보다 칼슘, 철분, 비타민 A, 섬유질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빈혈 예방에 좋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돕고, 노폐물을 배출해 숙변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 탁월

시래기국은 추운 계절 면역력 강화에 유익하다. 시래기 속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감기나 기관지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된장을 풀어 끓이면 발효식품의 유산균과 항산화 물질이 더해져 면역력 효과가 배가된다. 시래기에 들어 있는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 조절에도 도움을 주며, 겨울철 고염식 식단으로 인한 부담을 줄여준다.

유튜브 '착한밥상TV GoodTabl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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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럽고 구수하게 끓이는 비결

시래기국의 맛은 시래기 손질에 달려 있다. 말린 시래기는 먼저 미지근한 물에 3시간 정도 불린 뒤 삶아야 질기지 않다. 삶을 때는 된장이나 쌀뜨물을 넣으면 특유의 풋내가 사라지고 부드럽게 익는다. 삶은 시래기는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물기를 꼭 짜낸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찢는다. 국을 끓일 때는 멸치, 다시마, 대파를 넣어 낸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와 마늘을 넣어 10분 정도 끓인다. 여기에 들기름을 살짝 두르면 고소함이 깊어진다.

◆ 단백질 보충엔 소고기나 된장 궁합

시래기국은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구수한 된장 시래기국은 담백하고 소화가 잘돼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소고기를 넣으면 단백질과 철분이 보충돼 영양이 풍부해진다. 쇠고기 국거리용 양지를 들기름에 먼저 볶은 뒤 시래기를 넣고 함께 볶아 끓이면 감칠맛이 훨씬 깊어진다. 또 멸치 대신 황태 육수를 쓰면 시원하면서 깔끔한 국물이 완성된다. 입맛이 없을 때는 고춧가루를 약간 넣어 칼칼하게 즐겨도 좋다.

유튜브 '착한밥상TV GoodTabl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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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에도 부담 없는 한 그릇

시래기국은 포만감이 높으면서도 열량이 낮다. 1인분 기준 약 80kcal 내외로,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를 돕고, 장내 유익균을 늘려 변비 예방에도 좋다. 특히 국물보다 시래기 건더기를 충분히 씹으면 식사 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해준다.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된장 양은 적당히 조절하고, 소금 대신 마늘이나 들깨로 풍미를 더하면 좋다.

◆ 시래기 속 항산화 성분의 힘

시래기에는 클로로필과 폴리페놀, 루테인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늦춘다. 또한 시래기 속 무기질은 피로 회복을 돕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겨울철 체력 저하를 예방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부 탄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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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까지 데워주는 구수한 국물

시래기국의 매력은 단순한 맛이 아니다. 한술 뜨는 순간 느껴지는 구수한 향은 어린 시절 시골집 부엌의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 오래 끓이지 않아도 깊은 맛이 나며,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바쁜 일상 속에서 피로가 쌓인 날, 뜨끈한 시래기국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풀어주는 약 같은 음식이다.

시래기국은 값비싼 재료 없이도 진심을 담아 끓이면 충분히 영양 만점이다. 바람과 햇살이 빚은 시래기의 구수한 힘은 겨울철 밥상 위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된다. 자연이 선물한 이 소박한 한 그릇이야말로 한국인의 진짜 건강식이라 할 만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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