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뒤흔든 ‘CEO 치맥 회동’…치킨값은 결국 ‘이 사람’이 냈다

2025-10-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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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몫까지 결제…이재용·정의선, 통 큰 계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 ‘깐부치킨’에서 회동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동했다. 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한 젠슨 황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으로,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공식 일정 하루 전 이뤄진 비공식 만남이었다.

이날 오후 7시께 세 사람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자 매장 앞에는 시민과 취재진 500여 명이 몰렸다. 젠슨 황은 검은색 가죽재킷을, 이 회장은 흰색 티셔츠를, 정 회장은 회색 패딩을 입고 등장했다. 세 사람은 유리창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순살치킨과 뼈치킨, 치즈볼, 치즈스틱에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곁들였다.

황 CEO는 “치킨과 맥주는 최고의 조합”이라며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치맥 먹는 건 십 년 만인 것 같다”고 하자, 정 회장은 “난 자주 먹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시민들과 함께 소맥으로 건배하며 대화를 나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 뉴스1

현장에서는 “한 턱 쏴라”는 시민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사겠다”고 하자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고 농담을 던졌고, 정 회장은 “2차는 제가 쏘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황 CEO가 식당의 골든벨을 울리며 “오늘 저녁은 공짜(Everybody, dinner is free)”라고 외쳤다.

하지만 실제 계산은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나눠 맡았다. 이 회장은 매장 안에서 식사하던 시민들의 치킨값까지 함께 결제했고, 남은 금액은 정 회장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체 결제 금액은 약 250만 원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식당 밖으로 나와 모여 있던 시민들에게 치킨과 감자튀김, 바나나우유를 나눠주며 인사를 건넸다. 회동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세 사람은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를 떠났다. 이 회장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회동을 마친 황 CEO는 곧바로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2025’ 행사에 참석해 “AI는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의 미래와 AI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등과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이날 오전 경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공식 만찬에 함께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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