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최민희, 축의금 돌려준 건 애당초 받을 마음 없었다는 것”
2025-10-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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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의금 사양 문구 못 챙겨 죄송'했다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의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을 두고 사실상 두둔성 발언을 내놔 사태 심각성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박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딸 결혼식 축의금 문제의 경우 '정중하게 사양한다는 문구를 미리 챙기지 못했다'고 대응했다면 그냥 깔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언급은 문제의 본질을 단순한 '대응 실수'로 희석하려는 시도로 비친다. 핵심은 과방위원장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인물이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열고,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과 화환을 받았다는 명백한 이해충돌 행위라는 점이다.
특히 박 의원의 추가 발언은 논란을 더 키웠다.
그는 “(과도한 축의금을) 돌려준 건 받을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고, 다 돌려주려면 본인도 번거로울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여러 아쉬움을 표현했다면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그냥 지나갈 문제였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축의금을 돌려준 건 받을 마음 없었다는 것'이라는 표현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치 '나중에 돌려주면 처음부터 받지 않은 것과 같다'는 식의 궤변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가 통한다면, 공직자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금품을 일단 받고 나중에 반환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게 된다.
최 위원장은 국회 본회의 도중 대기업과 언론사 관계자로부터 받은 축의금 명단을 텔레그램으로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파장이 확산했다. 여기에는 대기업 관계자 100만원,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100만원 등 상당한 금액이 포함돼 있었다. 사안이 불거진 뒤에야 반환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박 의원의 "받을 마음이 없었다"는 풀이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축의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애초에 명단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사후 반환은 면피용 조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 의원은 같은 당 정청래 대표가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조치에 대해 최민희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례적이며 무겁게 받아들일 상황은 맞다"고 했다.
이어 "보통은 원내대표가 (상임위 운영 등과 관련해) 상임위원장 또는 간사들과 소통한다"며 "그런데 당 대표가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얘기한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고 덧붙여 당 차원에서는 결혼식 논란보다 MBC 보도본부장 퇴장을 더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