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주 더 열린다! 지금 안 가면 내후년까지 못 보는 ‘노을 맛집’
2025-10-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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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일정 11월 20일로 연기…하단부는 19일까지 개방
                    
                                    
                노들섬 하단부 공사 일정이 조정됐다.

퇴근길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한강으로 향한다. 하루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노을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 그 짧은 여유가 하루를 버티게 한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곳은 언제나 시민들에게 ‘저녁의 쉼터’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 풍경도 오래가지 못한다. 곧 문을 닫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30일 노들섬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과 관련해 하단부(한강공원 구역) 공사 시작일이 기존 11월 3일에서 11월 20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11월 19일까지는 시민 누구나 노들섬 한강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공사 기간에는 안전을 위해 하단부 출입이 제한될 예정이다. 다만 공연장과 갤러리, 식음료 매장이 있는 상단부 복합문화공간은 평소처럼 정상 운영된다. 서울시는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안내와 동선 분리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공사는 ‘글로벌 예술섬’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들섬 재정비의 일환이다. 하천 복원과 수변 산책로 재조성, 수목 식재를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 개선이 주요 목표다. 공중보행로 설치와 공공문화 공간 확장 등 장기적인 구조 개편도 함께 추진된다. 공사는 약 1년 7개월간 진행되며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공사 진행 중에도 안전이 확보되는 구간은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들섬은 지난 2019년 개장 이후 ‘도심 속 문화섬’으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에는 교통 접근성과 콘텐츠 부족으로 ‘유령섬’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한강 노을을 바라보는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완전히 달라졌다. SNS를 중심으로 ‘노을 맛집’으로 불리며 지난 3월 기준 누적 방문객 150만 명을 돌파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한강철교를 바라보는 풍경이 일상의 여유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공사 일정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지금의 노들섬이 가장 자연스럽고 좋다”, “굳이 인위적인 조형물로 채우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도심 속 쉼터 같은 공간이 사라진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맹꽁이숲 같은 생태 공간은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고, “공사 끝나면 예전처럼 노을을 볼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보였다. 반면 “산책로가 더 깔끔하게 정비되면 접근성이 좋아질 것 같다”는 긍정적인 기대감도 있었다.

서울시는 시민의 우려에 대해 노들섬의 노을 감상 구역은 그대로 보존하고 자연 식생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공사가 끝나는 즉시 안전에 문제가 없는 구간은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 변경으로 시민들은 기존보다 약 2주 더 노들섬 하단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늦가을의 노을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노들섬은 공사 이후 한층 개선된 동선과 친환경적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지만 많은 시민에게는 지금 이 순간의 노들섬이 가장 자연스럽고 기억에 남는 ‘도심 속 쉼터’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