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당 9만원... 생선인데 신기하게 갑각류 맛이 난다는 최고급 물고기
2025-10-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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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기가 적은데도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처음 봤다”
                    
                                    
                
1kg당 9만원이라는 값이 붙은 생선이 있다. 이름부터 화려한 ‘빛금눈돔’. 일본에서는 ‘킨메다이(金目鯛)’로 불리며 스시나 구이, 조림 등 최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고급 어종이다. 금빛 눈을 지닌 이 생선은 깊은 바다에서 잡힌다. 살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해 ‘겨울 바다의 보석’으로 불린다. 최근 유튜브 채널 ‘생선장수 박장군’이 공개한 영상 ‘입에 넣으면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회’가 이 생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영상 속 박장군은 얼음 위에서 반짝이는 빛금눈돔을 꺼내 들며 “오늘의 콘텐츠는 빛금눈돔”이라고 말했다. 그는 “2.3kg짜리 한 마리의 가격이 20만원이 넘는다. kg당 9만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정식 수입돼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어오는 빛금눈돔은 금요일 통관을 거쳐 주말에 판매된다.
그는 “금눈돔과 빛금눈돔은 다르다. 금눈돔보다 빛금눈돔은 몸이 더 길고 눈빛이 선명한 금색이라 이름을 잘 지었다”고 했다. 실제 영상에서는 황금빛 눈이 조명을 받아 반짝이며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빛금눈돔은 일본 고급 스시집에서도 단골 메뉴로 올라오는 귀한 재료다. 박장군은 “이 생선은 일본에서도 비싼 고급 생선으로 통한다”며 “한국에는 정식 수입 루트를 통해 소량만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 마리 가격이 20만원이 넘지만, 고급 일식당이나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할 생선으로 꼽힌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구입한 빛금눈돔에 대해 “횟감이 안 되면 9만원에도 안 산다”며 “오늘 것은 최상급 횟감용”이라고 설명했다.
빛금눈돔은 수심 25m에서 1250m까지 넓게 분포하며, 평균 40cm, 최대 70cm까지 성장한다. 수심 1000m 안팎의 깊은 바다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살의 조직이 단단하고 수분 함량이 적어 숙성 시 감칠맛이 극대화된다. 일본에서는 주로 숙성 후 숯불에 굽거나, 간장 베이스의 ‘단짠’ 양념으로 졸여 조림으로 먹는다.
영상 속에서 박장군은 “겨울이 제철이다. 여름엔 맛이 덜하다”며 “지금처럼 차가운 바닷물에서 잡힌 게 진짜 제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늘이 단단해 기계보다 손으로 쳐야 한다”며 직접 손질하며 생선의 상태를 설명했다. “살이 밀도감이 있고 빈틈이 거의 없다. 기름이 많은 생선은 아니지만 단맛이 강하게 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빛금눈돔 회를 입에 넣고 “선어 치고도 식감이 탱탱하다. 각갑류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계속해서 은은하게 올라온다”고 말했다.
박장군은 “납작금눈돔은 버터처럼 기름이 줄줄 흘러나오는 생선이라면 빛금눈돔은 기름보단 단맛으로 승부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기름기가 적은데도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처음 봤다”고 했다.
빛금눈돔은 일본 어민들 사이에서도 한 번 낚으면 평생 잊기 힘든 물고기로 불린다. 잡히는 양이 극히 적고, 수심이 깊은 탓에 어획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일본 시즈오카나 나가사키 어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kg당 8000엔(약 7만 원)을 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겨울철에 지방이 적당히 올라오면 회로, 조림으로, 스시로 다양하게 쓰인다.
박장군은 “와사비나 간장을 찍지 않고 그냥 먹으면 단맛이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며 “기름은 적지만 입안에서 퍼지는 단맛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납작금눈돔은 풍미가 진하지만 금세 물린다. 반면 빛금눈돔은 깔끔하고 달아서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했다.
영상 후반부에서는 빛금눈돔 조림이 등장했다. 박장군은 “이 생선은 조림이 정말 맛있다. 살이 부드럽고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단맛이 잘 배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군평선이는 구이가 맛있고, 민어는 전이 맛있고, 빛금눈돔은 조림이 제일 맛있다”며 “살의 단맛이 강해서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감칠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박장군은 “기름기 없는 생선 중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라며 “입안에 퍼지는 단맛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숙성한 금빛눈돔살을 니기리(밥 위에 생선 회를 얹어 손으로 쥐어 만든 스시)로 만들어 고급 초밥집에서 1점당 2만 원이 넘게 판매한다. 살의 질감이 탄탄하면서도 부드럽고, 씹을수록 단맛이 도는 특징 덕분이다. 일본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겨울철에 가장 먼저 찾는 생선”으로 꼽힌다.
박장군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생선들의 컨디션이 최고조”라며 “지금 시점에서 가장 맛있는 생선을 꼽자면 부시리, 숭어, 감성돔, 그리고 바로 이 빛금눈돔”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중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맛보라”며 “입에 넣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생선”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