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년 역사 담은 귀한 건데…덕수궁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는 '이것' 정체 (사진)

2025-10-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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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디바리가 남긴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악기

다음달 1일부터 덕수궁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 이탈리아의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의 대표작 중 하나인 ‘베수비오(Vesuvio)’가 최초 공개된다고 전해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덕수궁.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덕수궁.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특별전인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의 악기 제작 가문인 스트라디바리 가문이 만든 악기를 일컫는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1884년 6월 조이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인 교류 관계를 이어왔다. 양국은 지난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이탈리아 상호교류의 해’(2024~2025)로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를 지닌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베수비오. / 국가유산청 제공
스트라디바리우스 베수비오. / 국가유산청 제공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베수비오’는 1727년경 제작된 작품으로, 스트라디바리가 남긴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악기다. 스트라디바리는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출신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현악기 장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레모나는 아마티(Amati) 가문을 이어 스트라디바리(Stradivari), 과르네리(Guarneri), 베르곤지(Bergonzi) 등 현악기 제작 가문 출신의 명장들이 활동하며 바이올린 제작의 세계적 중심지다.

특별전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홍보물. / 국가유산청 제공
특별전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홍보물. / 국가유산청 제공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한국과 이탈리아의 첫 만남: 외교에서 문화로’부터 시작해서 2부 ‘대한제국의 서양 음악사: 새로운 소리, 근대의 시작'이 이어진다. 3부는 ‘불멸의 현, 스트라디바리우스’이며 4부 ‘영원의 현, 한국의 전통 현악기’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한-이탈리아의 수교 역사를 돌아보는 2년간의 상징적인 여정을 한국의 대표 국가유산 중 하나인 덕수궁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라며 "특별전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양국 현악기의 아름다운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대사는 “덕수궁이라는 한국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에서 양국 간 깊은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돼 기쁘다"며 "크레모나는 가야금의 고장인 경북 고령군과 우호 협약을 맺고 이탈리아 장인 정신과 한국 음악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문화 외교의 교두보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방한한 안드레아 비르질리오 크레모나 시장은 "크레모나 현악기 기술의 정점에 있는 '베수비오'는 수 세기 동안 장인들이 전해 온 지식, 기술과 가치를 고스란히 품은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베수비오'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가 양국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이탈리아의 예술과 역사, 미래를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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