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조정 돌입한 암호화폐 비트코인... 향후 주목해야 할 주요 포인트 4가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가를 주요 요인으로는 기관의 ETF 자금 흐름, 규제 환경 변화, 고래(whale)들의 매집 움직임, 그리고 거시경제 요인이 꼽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1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1.19% 하락한 10만 9451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지배율은 59.4%를 기록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3조 6800억 달러로 하루 새 1.58% 줄었다.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31로 ‘공포’ 수준에 머물며, 알트코인 시즌 지수(Altcoin Season Index)는 30에 그쳐 비트코인 쏠림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단기 악재는 ETF 자금 유출이다.

30일(미국 시각)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4억 8800만달 러가 순유출됐다.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가 2억 9100만 달러로 가장 컸다. 해당 유출은 차익 실현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매도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기관 투자가의 참여 확대는 긍정적 흐름을 이끌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 제도(Strategic Bitcoin Reserve)를 추진 중이다. 제니어스법(GENIUS Act)과 클래러티법(CLARITY Act)이 통과되면서 암호화폐 감독 체계가 명확해졌다. 현재 20개 이상 주(州)가 비트코인을 재정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홍콩에서도 애스파이어(ASPIRe) 로드맵을 발표해 기관의 암호화폐 접근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는 이러한 규제 명확성이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고, 기관의 장기적 매수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내부에서도 공급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1000~1만 BTC를 보유한 지갑들이 총 21만 8570BTC를 추가 매입해 전체 유통 물량의 68%를 차지하게 됐다. 동시에 거래소 내 비트코인 잔고는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 내 매도 유인이 줄었음을 시사한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고래 매집 구간은 상승장을 앞둔 전조로 해석된다. 지난해 반감기 직전에도 비슷한 패턴이 관측된 바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 조정 신호가 뚜렷하다.

이동평균선은 10만 9000~11만 4000달러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41~43 수준으로 중립권에 있다. 피보나치 저항선은 12만 달러 근처에 형성됐으며, 중심축 가격은 10만 8764달러로 분석된다. MACD는 음선이지만 히스토그램이 양전환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ETF 매도세와 연준(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소비자물가(CPI) 지표 등 외부 변수로 단기적 하락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 수용이 확산되고 고래 매집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향후 주목할 관전 포인트는 ETF 자금 유출의 반전 시점, 미국 비트코인 비축제도의 구체화, 그리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의 위험 자산 선호 회복 여부 등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