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했다가 시동 안 걸릴 수도… 추워지기 전에 해야 하는 자동차 '이것'

2025-10-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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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연료 수분 등 점검 소홀했다가 시동 안 걸릴 수도
겨울철은 기계적 결함보다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가 많아

오는 11월 3일 서울의 최저 온도가 1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자동차 월동 준비를 해야하는 때가 왔다. 겨울철에는 냉각수와 배터리, 타이어 등 온도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부품의 관리 상태가 사고 위험을 좌우한다. 어떤 분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지 알아봤다.

◆ 냉각수·워셔액·히터는 얼기 전에 점검해야 한다
추워지기 전 어는점이 낮은 워셔액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 AI로 생성한 이미지
추워지기 전 어는점이 낮은 워셔액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 AI로 생성한 이미지

겨울철 냉각수는 엔진 과열을 방지함과 동시에 동결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정비업계는 제조사 규격에 맞는 부동액을 사용하고, 희석 비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냉각수를 장기간 교체하지 않으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부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냉각수 탱크에 이물질이 섞이거나 색이 변했다면 즉시 교환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사계절용 워셔액은 영하 25도까지 얼지 않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지기 전 사용 중인 워셔액의 어는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녹은 눈과 도로의 오염물이 튀어 앞유리창이 쉽게 더러워진다. 이 때문에 워셔액 사용 빈도가 높아지므로 충분히 비축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와이퍼 고무가 딱딱해지면 유막이 생기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 겨울용 블레이드로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추위가 오기 전 히터를 가동해 따뜻한 바람이 정상적으로 나오는지 확인하고, 냄새가 발생한다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 배터리와 타이어 점검 안 했다가 낭패 볼 수도

배터리 전압이 약하면 겨울철에 시동이 안 걸릴 수 있다. / AI로 생성한 이미지
배터리 전압이 약하면 겨울철에 시동이 안 걸릴 수 있다. / AI로 생성한 이미지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다. 영하권에서는 화학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에 시동 전압이 떨어져, 배터리 잔여 용량이 낮다면 시동이 안 걸릴 수 있다. 정비소에서는 잔여 용량(SoC)과 단자 부식 여부를 점검하고, 충전 주기를 짧게 유지하라고 안내한다. 충전 후에도 시동이 지연된다면 배터리 교체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는 접지력이 저하되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미끄러짐 위험이 커진다. 법정 최소 트레드 깊이는 1.6mm이지만, 눈길이나 결빙 도로를 자주 다니는 운전자는 3mm 이상 확보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압 역시 낮아지므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타이어 내부 공기가 수축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동절기 교통안전 캠페인을 통해 "타이어 마모와 공기압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 시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지역별로 적설 시 체인 장착이 의무인 곳이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인근에 거주한다면 체인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 연료·제동·차체 관리도 방심은 금물
겨울철 염화칼슘에 노출된 차체 하부는 부식이 쉽게 발생한다. / AI로 생성한 이미지
겨울철 염화칼슘에 노출된 차체 하부는 부식이 쉽게 발생한다. / AI로 생성한 이미지

경유 차량은 연료에 수분이 포함될 경우 동결로 인해 시동 불량이 생길 수 있다. 정비업계는 주유하는 주유소가 수분 제거제를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연료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라고 조언한다. 브레이크액은 수분이 섞이면 끓는점이 낮아져 제동력이 떨어지므로, 2년에 한 번 정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 염화칼슘에 노출되는 차체 하부는 부식이 쉽게 발생한다. 하부세차를 정기적으로 하고, 하체 방청 코팅을 추가하면 차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도어 고무 몰딩에 실리콘 윤활제를 바르면 문이 얼어붙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이나 결빙 구간에서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평상시보다 속도를 20% 정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겨울척은 기계적 결함보다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가 많다"며 "기온이 떨어지기 전 한 번의 점검이 큰 사고를 막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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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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