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무슨 일이야…국내 기름값, 심상치 않은 소식 전해졌다
2025-11-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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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평균 판매가 전주보다 리터당 5.4원 상승
경유 평균 판매가 전주보다 리터당 7.0원 상승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3주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름값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27∼30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리터당 5.4원 오른 1666.5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 역시 1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주 대비 리터당 7.0원 오른 1541.7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다음과 같았다. 휘발유 기준으로는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이 리터당 1639.6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주유소가 가장 높은 리터당 1675.5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마찬가지였다.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14.8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주유소가 리터당 1551.5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두 달간 연장하면서, 인하율을 일부 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10%에서 7%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5%에서 10%로 낮춰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 기준으로는 리터당 휘발유 약 25원, 경유 약 29원, LPG 약 10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휘발유와 경유, 뭐가 다를까?
휘발유와 경유는 모두 자동차 연료지만, 작동 원리와 품질기준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휘발유는 엔진 내부에서 스파크(점화플러그)가 불을 붙여 연소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는 연료가 너무 빨리 폭발하지 않도록 ‘옥탄값(Research Octane Number, RON)’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
국내 일반 휘발유의 경우 옥탄값이 약 91 이상이어야 하며 고급 휘발유는 94 이상인 경우가 많다. 또한 휘발유는 증기압, 증류특성, 황분 함량 등도 기준이 되고, 황분의 경우 리터당 10밀리그램(10 ppm) 이하로 제한된다.
반면 경유는 공기를 높은 압력으로 압축해 자연발화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는 연료가 쉽게 착화해야 하므로 ‘세탄값(Cetane Number)’이 핵심이다. 국산 자동차용 경유는 세탄값이 약 52 이상인 것이 기준 중 하나다. 경유 역시 황분 함량을 10 ppm 이하로 관리하며, 겨울철에는 시동성과 흐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터막힘점(CFPP)이나 유동점 같은 온도 관련 기준이 별도로 적용된다.
환경규제 측면에서도 두 연료의 관리기준은 유사하지만 적용 맥락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초저황 기준인 10 ppm 이하 체계를 도입해 배출가스 정화장치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제조·수입·유통 단계에서 품질검사와 시험을 담당하는 한국석유관리원(K-Petro)이 연료의 성능 및 유통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총괄하면, 휘발유는 노킹을 방지하기 위한 높은 옥탄값, 경유는 원활한 시동과 연소를 위한 높은 세탄값이 핵심이며, 두 연료 모두 황분을 10 ppm 이하로 제한하는 등 품질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면 연료 선택과 차량 관리 측면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