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챙기던 다정한 남편” 백성문 변호사 떠나보낸 김선영 YTN 앵커가 남긴 글
2025-11-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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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문 변호사 별세에 부인 김선영 앵커가 남긴 글

별세한 백성문 변호사의 아내인 김선영 YTN 앵커가 남편을 추억하는 글을 남겼다.
김선영 앵커는 1일 고(故) 백성문 변호사 페이스북에 신혼여행지였던 프랑스 파리에서 남편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다"라며 추모 글을 게재했다.
김 앵커는 "제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희소암)을 진단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1년여간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라며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다"라고 했다.
김 앵커는 "하지만 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다"라며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은 저를 항상 농담 삼아 '김 여사'라고 불렀다"라며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얘기했다, '김 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라고 했다.
끝으로 김 앵커는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저희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다"라며 "생전에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파리 사진으로 대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패널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백성문 변호사가 31일 오전 2시 8분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세.
1973년생인 백성문 변호사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경기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7년 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1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MBN '뉴스파이터'와 JTBC '사건반장' 등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YTN·연합뉴스TV 등에서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유튜브 정치 토크쇼 '정치왓수다'도 진행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 아너스톤이다.
다음은 김선영 앵커가 1일 고(故) 백성문 변호사 페이스북 올린 글과 사진이다.


백성문 변호사의 아내, YTN 김선영 앵커입니다.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습니다.
제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을 진단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1년 여간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습니다. 하지만 더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남편은 저를 항상 농담 삼아 "김 여사"라고 불렀는데요.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얘기했습니다. "김 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 남편이 지난 6월 이런 얘기를 남겼습니다.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
남편을 보내며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천국에서, 더 찬란한 시간 보내기를, 늘 그 표정으로 웃고 있기를...
P.S 결혼 10주년에 신혼 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저희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네요. 생전에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파리 사진으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