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노렸는데, 어른들도 좋아할 듯…서울우유가 작심하고 내놓은 ‘신제품’

2025-11-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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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바꾼 소비 트렌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MZ세대를 겨냥한 가치소비형 프리미엄 우유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단순히 젊은 세대만의 취향을 노린 게 아니다. 친환경·건강·품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모두 갖춘 만큼, 오히려 중장년층 소비자에게도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자료사진. / 뉴스1
자료사진. / 뉴스1

서울우유는 지난달 31일 '저탄소인증우유’를 공식 출시했다. 이름 그대로 저탄소 인증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사용한 제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시행하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 제도를 획득한 목장의 원유만을 사용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가성비보다 '가치'…MZ세대가 바꾼 소비 공식

최근 몇 년 사이 소비 트렌드의 중심은 가성비에서 가치소비로 옮겨갔다. 특히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조금 비싸더라도 의미 있는 소비를 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치소비’란 단순히 제품의 가격이나 품질만을 기준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신념·윤리적 기준·환경보호·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해 소비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러한 소비자는 내가 사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는 의식을 갖고 있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도 함께 확산됐다.

온실가스 10% 감축한 ‘저탄소 인증 목장’ 원유 사용

해당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입증된 원유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은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수행하는 목장에 부여하는 공식 인증 제도다. 서울우유의 저탄소인증우유는 기준치 대비 10% 이상 온실가스를 줄인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사용한다.

서울우유 '저탄소 인증우유' 신제품. /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서울우유 '저탄소 인증우유' 신제품. /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또한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등급을 충족한 고품질 원유만을 선별했다. 이는 국내 최고 등급 수준으로, 신선도와 안전성이 높다는 의미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절감 기술을 적용하고, 포장 과정에서도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서울우유 측 설명이다.

친환경 프리미엄 우유…서울우유의 ESG 전략 본격화

서울우유는 이번 제품을 단순히 신제품이 아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상징적인 첫 단계로 보고 있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친환경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지구를 생각하는 저탄소 인증 목장에서 생산한 고품질 프리미엄 친환경 우유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1위 유업체의 명성에 걸맞게 사람·사회·지구가 모두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이번 제품을 계기로 친환경 포장, 재활용 소재 확대, 유통 효율 개선 등 ESG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업계의 탄소 배출량이 국내 농축산업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탄소 인증 제품의 확산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Z만이 아니다?!…중장년층도 반응할 이유

서울우유가 가치소비 트렌드를 노렸지만, 이번 제품은 MZ세대뿐 아니라 건강과 품질을 중시하는 40~60대 소비자층에도 어필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저탄소 인증은 단순히 환경 이슈가 아니라 안심 먹거리의 기준이기도 하다.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적용한 목장은 위생 관리가 철저하고, 원유 품질 기준도 엄격하다. 둘째,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등급 원유는 유당 불내증이나 소화 불편을 최소화하는 고품질 제품군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장년층에게도 매력적이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말한다. / 위키트리
가치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말한다. / 위키트리

‘저탄소 인증’은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주어지나?

농림축산식품부의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도는 사료 효율 개선, 분뇨 관리, 에너지 절감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 대비 10% 이상 감축한 경우 인증을 부여한다. 즉,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산정된 감축 실적이 있어야 가능하다.

유제품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친환경 경쟁

서울우유의 이번 행보는 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빙그레는 탄소중립 요구르트 개발을 추진 중이며, 매일유업은 동물복지 인증 목장 우유를 확대하고 있다. 유업계 전체가 ESG와 가치소비를 결합한 제품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특히 서울우유는 국내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는 업계 1위로, 이들의 친환경 전략은 시장의 표준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 이러한 행보를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소비 구조의 전환점으로 본다. 가치소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며, 소비자가 브랜드를 가격이 아닌 철학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만큼, 기업이 어떤 가치를 내세우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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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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