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바비’ 북상…한반도 장마 흔드나, 예상 경로에 ‘촉각’

작성일

태풍 바비, 한반도 직접 영향보다 장마전선 변수 우려
초속 58m 강풍 태풍, 수증기로 강한 장맛비 유발 가능성

제9호 태풍 ‘바비’가 괌 해상에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다. 아직 한반도 직접 영향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태풍이 남긴 수증기와 비구름이 장마전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예상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오는 비 '우산이 휘청' / 뉴스1
강한 바람과 함께 오는 비 '우산이 휘청' / 뉴스1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바비(BAVI)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동북동쪽 약 15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km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0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8m, 시속으로는 209km에 달한다. 강풍반경은 460km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상태다.

태풍은 당분간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며 대만 인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중국 내륙 방향으로 향하며 세력이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동 경로와 강도 변화에 따라 한반도 장마 양상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태풍 ‘바비’, 괌 해상서 강한 세력 유지

현재 태풍 바비는 괌 동북동쪽 먼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발생 초기부터 해상 수온과 대기 흐름의 영향을 받으며 세력을 키웠고, 이날 오전 기준으로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58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석됐다.

제9호 태풍 바비 경로 / 기상청
제9호 태풍 바비 경로 / 기상청

예상 경로상 바비는 9일 오전 3시쯤 중심기압 91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56m, 강풍반경 500km 안팎의 세력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120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대만 인근을 지나 중국 내륙 쪽으로 향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태풍은 이동 과정에서 주변 기압계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한반도 상륙”이나 “직접 영향”을 단정하기보다는, 태풍이 장마전선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제9호 태풍 바비(BAVI)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산맥의 이름에서 따왔다.

한반도 직접 영향보다 ‘장마 변수’ 가능성

강풍을 동반한 많은 장맛비 / 뉴스1
강풍을 동반한 많은 장맛비 / 뉴스1

관건은 태풍이 한반도로 직접 북상하느냐보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다. 태풍이 중국 내륙 방향으로 이동하더라도 남쪽 해상에서 끌어올린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주변으로 유입될 경우 장맛비의 강도와 지속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장마전선이 이미 한반도 주변에 형성된 상태에서 태풍의 수증기가 더해지면 일부 지역에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비구름대가 좁고 강하게 발달할 경우 지역별 강수량 차이도 커진다.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한 지역은 소강상태를 보이는 반면, 인접 지역에서는 시간당 20~30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기상당국이 태풍의 강도와 경로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직접 올라오지 않더라도,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후반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신 태풍 정보와 단기 강수 예보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충청·전라권 장맛비…제주 산지는 150mm 이상

전국은 본격적인 장마 영향권에 들었다. 6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고, 지역에 따라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

전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6일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에는 20~60mm의 비가 예상됐다. 경상권에는 5~50mm, 제주도에는 30~100mm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 산지에는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7일에도 비는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을 중심으로 20~60mm의 비가 예보됐고, 서해5도에는 80mm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야외 활동을 계획했다면 계곡, 하천변, 지하차도, 급경사지 인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릴 경우 물이 빠르게 불어나 대피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내려도 무더위는 쉽게 꺾이지 않겠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중부지방에서 최고 31도, 남부지방에서는 32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 안전운전, ‘속도·거리·시야’부터 점검해야

갑자기 쏟아지는 장맛비 / 뉴스1
갑자기 쏟아지는 장맛비 / 뉴스1

장맛비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운전 습관도 달라져야 한다. 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막이 생기는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고, 급제동이나 급회전 시 차량이 미끄러질 위험이 커진다.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은 감속이다. 비가 내릴 때는 제한속도보다 낮춰 운전하고, 앞차와의 거리는 평소보다 1.5~2배 이상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고속도로,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지하차도 진입 구간은 노면 상태가 갑자기 달라질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시야 확보도 중요하다. 출발 전 와이퍼 작동 상태와 워셔액을 확인하고, 유리창 김서림이 심할 경우 에어컨이나 김서림 제거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낮이라도 비가 강하게 내리면 전조등을 켜 주변 차량과 보행자가 내 차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침수 우려 구간은 무리하게 통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물이 차오른 지하차도나 도로에서는 차량 하부가 보이지 않아 실제 수심을 판단하기 어렵다. 차량 바퀴 절반 이상 물이 찼다면 진입하지 말고 우회해야 한다. 이미 침수 구간에 들어섰다면 중간에 멈추지 말고 낮은 속도로 일정하게 빠져나와야 하며, 시동이 꺼졌다면 재시동을 걸기보다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제9호 태풍 바비의 향후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다만 태풍이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태풍 정보와 강수 예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강한 비가 예보된 지역에서는 외출과 운전 일정을 조정하고, 저지대와 하천 주변에서는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