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으로 인기인데…주문도 해역에 무려 61만 마리 잔뜩 풀린 ‘이 수산물’

2025-11-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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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볼락 방류…“수산자원 회복 및 지역 특산 어종 육성 조치”

인천 강화군은 지난달 30일 주문도 남단 해역에 조피볼락 종자 61만 마리를 추가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고갈 위기에 놓인 연안 어장의 수산자원을 회복하고 지역 특산 어종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로 진행됐다.

인천 강화군은 10월 30일 주문도 남단 해역에 조피볼락 종자 61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 강화군 제공
인천 강화군은 10월 30일 주문도 남단 해역에 조피볼락 종자 61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 강화군 제공

강화군은 올해 사업비 5억 원을 편성해 단계적으로 수산 종자를 방류해 왔다. 지난 5월 점농어 종자 42만 마리를 시작으로, 8월에 조피볼락 61만 마리를 주문도 해역에 방류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방류로 강화군에서 총 164만 마리의 수산 종자가 방류됐다.

조피볼락은 한반도 전 연안에 서식하며, ‘우럭’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어종이다. 회와 매운탕 등으로 수요가 높지만, 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개체 수가 감소해 자원 보존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화군은 연안어장 수산자원 감소에 대응해 부가가치가 높은 건강한 수산종자를 지속적으로 방류해, 자원을 증강하고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앞으로도 부가가치가 높고 건강한 종자를 방류해 풍요로운 바다를 가꾸고, 수산자원 조성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어업인의 실질적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피볼락 자료사진 . / 국립생물자원관
조피볼락 자료사진 . / 국립생물자원관

횟집과 매운탕 전문점에서 대중적인 식재료로 사용되는 조피볼락은 양볼락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바위가 많고 수심이 낮은 연안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전 연안과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보통 30~40cm 정도이나 60cm 이상까지 성장하기도 한다. 몸에는 위턱의 상부를 덮는 3개의 날카로운 가시와 함께 눈 아래에는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빛깔은 갈색과 회색이 섞여 있으며 검은 점이 흩어져 있다. 무척추동물과 어류 등을 먹으며 살아가는데, 12월~2월 수정해 3월과 4월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피볼락은 탄탄한 육질과 감칠맛으로 회, 구이, 매운탕, 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낮은 수온에서 자라기 때문에 회로 즐길 경우 살이 탱탱하고 씹는 맛이 좋다. 이때 양식과 자연산 조피볼락은 색깔로 구별할 수 있다. 자연산은 무늬가 균일하지 않고 얼룩덜룩하며 비교적 밝은색을 띠지만 양식산은 짙은 암 회색에 균일한 패턴을 보인다.

조피볼락을 매운탕으로 끓이면 담백하고 은은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이때 소주를 섞은 물에 우럭을 담아 핏물을 제거하면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다진 생강을 추가하면 국물 맛은 더욱 깔끔해진다.

임금님께 진상한 생선으로도 알려진 조피볼락은 영양도 풍부하다. 이 때문에 일부 지방에서는 산모 보양식으로 쇠고기 대신 우럭을 넣고 끓인 미역국을 먹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우럭은 필수 아미노산과 아르기닌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원기 회복에 좋다. 여기에 비타민A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눈 건강에 도움이 되며, 철분, 칼륨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년층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조피볼락의 살이 통통하게 차올라 맛과 영양이 더욱 좋기 때문에 제철 수산물로 챙겨 먹는 것이 추천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곳곳에서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조피볼락 같은 양식 어종 폐사가 발생해 우려를 낳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에 따르면 최근 57년간 우리나라 해역 수온은 1.58도 올랐다. 해수 온도의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생태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산자원 보호 대책에 대한 관심이 촉구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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