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괜찮을까?” 배추에 종종 보이는 '까만 점' 정체, 알고 보니…
2025-11-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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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씨무늬 있는 배추, 먹어도 괜찮을까?

김장철이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구입한 배추에 종종 깨알 같은 '까만 점'을 볼 수 있다. 과연 이런 증상이 있는 배추를 먹어도 괜찮을까?
배추에서 종종 보이는 검은 점인 '깨씨무늬'는 대부분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는 배추무늬병(검은무늬병) 증상이다. 이 증상은 십자화과 작물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흔한 병해로 무, 유채, 청경채, 갓 등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배추에 깨를 흩뿌린 듯 작고 까만 점
이런 증상은 초기에는 작고 둥근 흑갈색 반점으로 시작되며 점차 확대되면서 동심원 형태의 고리무늬가 형성된다. 이 무늬가 마치 깨를 흩뿌린 듯 보여 ‘깨씨무늬’라는 이름이 붙었다.
증상이 진행되면 반점의 중심부가 회백색으로 변하고 주변부는 진한 갈색을 띠며 점점 마르거나 괴사한다. 이런 증상은 주로 잎, 줄기, 포기 가장자리 등에서 관찰되며 심한 경우 잎 전체가 시들고 구멍이 생기거나 결구가 불량해진다.
깨씨무늬병은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한다. 온도가 25도 내외이고 습도가 높을 때 포자가 활발히 발아해 다른 잎으로 전염된다. 또 비바람, 농기구, 작업자의 손, 해충 등을 통해 병원균이 쉽게 옮겨지며 병든 잎이 밭에 남아 있으면 그 속에서 균이 월동해 다음 재배기에 다시 발병의 원인이 된다. 연작, 밀식, 통풍 불량, 과도한 질소 시비 등은 병의 발생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다. 따라서 배추 재배 시에는 밭 위생 관리와 환기, 윤작 등을 통해 병원균의 생존 환경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를 먹으면 인체에 해로운가? 결론부터 말하면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를 섭취해도 일반적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식물 전염성 병원균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몸속에서는 생존하거나 독소를 생성하지 않는다. 배추에 이런 부분이 있다고 해서 인체에 직접적인 독성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부위는 조직이 손상돼 수분이 빠지고 부패가 쉽게 진행되므로 맛이나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 안전하기 먹기 위해서는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를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우선 병든 부분을 충분히 도려내고 깨끗이 세척한 뒤 섭취해야 한다. 병반이 작고 표면에만 국한된 경우라면 조리 시 가열 과정을 거치면 더욱 안전하다. 끓이거나 볶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병원균은 사멸하므로 인체에 위해를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배추의 중심부까지 부패가 진행되었거나 점액질이 생기고 냄새가 나는 등 부패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저장 중 깨씨무늬가 점점 퍼지거나 검은 점이 커지는 경우 이는 단순한 병반이 아닌 부패 과정일 수 있으므로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깨씨무늬병은 주로 생육 중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식물 질병으로 농약 오염이나 중금속, 인체 유해 물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검은 점이 있다고 해서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깨씨무늬 증상이 나타난 배추는 병든 부위를 제거하고 조리하면 섭취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외관상 품질이 떨어지고 저장성이 낮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상품가치가 떨어질 뿐이다.
결국 깨씨무늬는 배추 재배 과정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자연적 현상으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를 먹어도 인체에는 무해하며 다만 식미와 위생적 측면에서 병반이 심한 부분은 제거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점을 알고 있다면 소비자들은 검은 점이 보인다고 불필요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