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마디에 단 하루 만에 주문 폭주…APEC 정상들이 반한 ‘한국 음식’
2025-11-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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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음식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세계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음식들이 화제를 모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맛있었다”고 언급한 황남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시민들과 함께 즐긴 깐부치킨, 그리고 바나나 우유가 그 중심에 섰다.

1일 경주 황남빵 공식 온라인몰에는 “주문량 폭주로 택배 발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올라왔다. 전날 하루 동안의 주문량이 명절 수준에 육박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도 황남빵을 직접 맛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황남빵이 주목받은 계기는 시진핑 주석의 한마디였다. 그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서 “맛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에게는 갓 구운 황남빵 200상자가 한식 보자기에 포장돼 선물로 전달됐다. 시 주석의 반응에 이 대통령과 참모진도 미소를 보였다고 전했다.
황남빵은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으로 알려져 있다. 얇은 밀가루 반죽 안에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워 넣고, 빵 윗면에는 전통적인 빗살무늬를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황남빵의 외피는 얇고 단단한 반죽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속에는 국내산 팥앙금이 풍부하게 들어간다.
압도적인 팥소 비중이 특징으로, 팥이 전체 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찐빵이나 떡처럼 퍽퍽하다는 평가보다는, 부드럽고 촉촉한 팥소와 얇은 껍질의 조화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있다.
맛의 특징으로는 단맛이 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팥의 고유한 향이 느껴진다는 평이 많다. 껍질 안쪽의 팥소가 밀가루 반죽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씹을수록 은근한 단맛과 팥의 풍미가 뒷맛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뿐 아니라 다른 APEC 회원국 대표단에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정상들의 만남 속에서 경주의 전통 빵이 다시 한 번 주목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K-디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