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전부터 줄 섰다…100g당 단돈 1490원에 풀리자 난리 난 ‘국민 식재료’

2025-11-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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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전쟁, 삼겹살 반값의 현장
고물가 시대, 가족의 식탁을 지키다

“오늘은 진짜 장난 아니네요. 삼겹살 반값이라는데 안 올 수가 있나요.”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영남일보에 따르면 이른 오전, 대구 이마트 월배점 정문 앞. 문이 열리기도 전,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자동문 너머로 보이는 정육 코너를 향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오전 9시 30분, 문이 열리자 카트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갔다. 바퀴가 바닥을 긁는 소리와 사람들의 발소리가 뒤섞이며 매장은 순식간에 인파로 꽉 찼다.

100g당 단돈 1,490원…살기 위한 장보기

정육 코너는 시작부터 전쟁터였다. 직원이 “100g에 1,490원! 국내산 삼겹살입니다!”라고 외치자 고객들의 팔이 동시에 뻗었다. 진열대는 채워지기가 무섭게 비워졌고, “여기요!”, “이쪽 주세요!” 외침이 이어졌다.

한 중년 부부는 “여보, 당신은 고기 줄! 나는 달걀 줄!”이라며 둘로 나뉘었다. 웃음 섞인 대화였지만, 그 표정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쇼핑축제 '쓱데이'가 개막한 1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결제를 기다리며 줄 서 있다 / 이마트 제공, 뉴스1
쇼핑축제 '쓱데이'가 개막한 1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결제를 기다리며 줄 서 있다 / 이마트 제공, 뉴스1

매장 밖 도로는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근처 편의점 주인은 “이마트 행사할 때면 오전 내내 도로가 막혀요. 오늘은 특히 심해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쓱데이(SSG Day)’ 중 하루 풍경이다.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삼겹살, 한우, 달걀, 과일 등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요즘 고기 한 근 사려면 2만 원”…반값 행사에 몰린 시민들

매체에 따르면 40대 주부 김모 씨(대구 화원읍)는 장바구니를 들며 “요즘 고기 한 근 사려면 2만 원은 기본이에요. 오늘은 아이들 고기 좀 먹이려고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달서구 진천동)은 “살림살이가 너무 팍팍하니까 이런 날 아니면 장도 제대로 못 봐요”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지친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가격 경쟁력과 혜택 중심으로 구성해 소비심리에 활력을 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삼겹살 할인 판매 / 뉴스1
삼겹살 할인 판매 / 뉴스1

서울 성동구 왕십리점도 사정은 같았다. 지난달 30일, 오픈 첫날 문이 열리자마자 100여 명의 인파가 정육코너로 몰렸고, 직원이 ‘반값 삼겹살’을 채워 넣는 속도보다 손이 더 빨랐다.

개점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삼겹살과 목심은 모두 품절됐다.

삼겹살·한우가 ‘국민 식재료’인 이유

삼겹살은 한국인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한 음식이다. 퇴근길 불판 위에서, 주말 캠핑장에서, 가족 식탁 위에서 삼겹살은 단순한 고기를 넘어 ‘하루의 위로’가 된다.

한우는 또 다른 의미로 ‘특별한 날의 상징’이다. 명절, 생일, 합격, 승진 — 인생의 기쁨마다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두 식재료는 시대를 넘어 ‘국민 고기’로 불린다.

하지만 요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축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8~12% 상승했다. 이마트의 ‘100g당 단돈 1,490원’이라는 가격이 왜 전국을 흔들었는지, 이유는 충분하다.

이번 쓱데이 행사에서 이마트는 삼겹살·목심뿐 아니라 한우, LA갈비, 양념불고기 등 ‘고기 반값’ 이벤트를 진행했다. 10월 30~31일에는 삼겹살·목심을 100g당 1,490원으로 판매했고, 11월 1~2일에는 한우 전 품목을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한다.

생선회도 빠지지 않았다.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지난달 30~31일까지 2일간 광어회 필렛(100g)을 40% 할인한 5988원에 판매했으며 연어회 필렛은 11월1일~2일 2,990원에 판매한다.

유튜브, KBS News

한편, 홈플러스는 ‘홈플런’, 롯데마트는 ‘땡큐절’을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한다. 두 행사 모두 이마트의 ‘쓱데이’에 맞서 대형마트 3사의 ‘할인 대전’이 본격화한 셈이다.

홈플러스는 한우·삼겹살·과일 등 주요 식품부터 수능·빼빼로데이 관련 상품까지 최대 80% 할인을 내걸었다. 롯데마트는 한우·전복·계란·단감 등 생필품을 특가로 판매하며, 다음 달 2일까지는 레드 킹크랩을 100g당 5995원에 판매, 다음 달 1일 하루 동안은 라면·생수 전 품목에 2+1 혜택을 적용한다.

“오늘만큼은 마음껏 먹이려구요” 주말 오전, 줄을 서서 삼겹살을 담는 시민들의 표정은 단 하나였다. 누군가에겐 한 팩의 고기, 누군가에겐 가족이 함께 웃는 식탁의 시간.

그 소박한 순간을 위해 사람들은 오늘도 줄을 섰다. 그래서 삼겹살과 한우는 여전히 ‘국민 식재료’다. 가격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한국인의 맛이기 때문이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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