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치킨 매장 갑작스러운 휴업 공지 "죄송합니다"

2025-11-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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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줄 서는 곳인데 앞으로 성지가 될 것 같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회동 장소인 깐부치킨이 주문이 밀려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깐부치킨 1호점은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 임시 휴업하는 데 이르렀다.

깐부치킨 1호점이자 본점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 깐부치킨 성복점이 1일 토요일과 2일 일요일 주말 이틀간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고 머니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성복점은 매장 앞에 안내문을 붙여 "예상보다 많은 주문으로 인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일 토요일부터 2일 일요일까지 잠시 휴업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보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인근 깐부치킨 매장 앞이 취재진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인근 깐부치킨 매장 앞이 취재진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해당 매장은 깐부치킨 1호점 타이틀 때문에 평소에도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이날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매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 전화 연결은 되지 않는다.

헛걸음을 하게 된 손님들은 "일대에 배달이 다 안되고 전화를 계속 안 받아서 직접 와봤는데 문을 닫아서 놀랐다"며 "평소에도 줄 서는 곳인데 앞으로 성지가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깐부치킨 창업 초반 문을 열었던 수지구 일대 매장과 경기 화성 동탄 매장 등도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워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을 닫아둔 상태다.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도 배달 불가 사태가 이어졌다.

수지구 한 깐부치킨 점주는 "홀 손님과 포장 손님이 많아 배달까지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후 9시 기준 쿠팡이츠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는 깐부치킨, 2위는 치킨이다.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캐주얼 차림으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했다. 장소는 황 CEO가 정했다. '깐부'는 친한 친구를 의미하는 말인데, 브랜드 이름과 회동의 상징성이 딱 맞아떨어진 셈이다.

황 CEO는 자진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치킨집으로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치맥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깐부는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또한 치맥 회동을 끝내고 나오면서 시민들에게 "여기 맛있다"며 "다들 여기서 드시라"고 했다. 또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며 소통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만난 지 약 2개월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회동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해당 치킨집 앞에는 오픈 전부터 손님들이 대기했다.

일부 손님은 오전 일찍부터 매장을 찾아 예약을 하거나 자리를 기다렸다. 가게는 오후 3시쯤 영업을 개시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갔다. 세 총수가 앉았던 창가 쪽 자리는 만석이었다. 안쪽 다인원 좌석은 이미 예약이 들어찼다. 사실상 성지순례하는 분위기였다.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과 예약 문의 전화, 배달 기사들로 북적였다. 일대를 지나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가게를 바라보며 "저 자리래"라고 속삭였다. 택시를 타고 가던 시민들은 창문을 내리고 스마트폰으로 가게 사진을 찍었다.

오후 6시쯤이 되자 가게 안 테이블 20개가 꽉 찼다. 가게 밖에는 손님 18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치킨 가게 점주는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의 회동 분위기에 대해 "사실 저는 너무 바빠서 자세히 들은 것은 없지만 치킨이 맛있다고 했고, 주변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점주는 "계산은 3사에서 1, 2, 3차를 나눠서 했다. 주변에 계신 분들, 서 있던 분들에게도 무료로 드리고 했다"며 "1차에서만 270만 원이 나왔다"고 했다.

거물급 인사들의 방문에 그는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냥 하던 대로 깨끗한 물량을 더 많이 준비하고 청소 좀 신경 쓴 것밖에는 없다"고 얼떨떨한 기색으로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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