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트럼프가 윤 전 대통령 옥중서 구출?... 극우는 역사의 바퀴벌레”
2025-11-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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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 최종적으로 매장시켜”

조 대표는 1일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히고 "트럼프가 와서 윤석열을 옥중에서 구출할 것이라든지, 중국이 부정선거 원흉이라든지, 계엄령이 계몽령이라든지 하는 소음에 귀 기울여 줄 분위기가 아니었다. 회의는 온통 AI(인공지능)와 금관 판이었다"고 밝혔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AI 인프라 구축 관련 대규모 협력 계획을 발표하는 등 APEC CEO 서밋의 주요 화두는 AI였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선물로 받은 천마총 금관 모형이 미국의 '노킹스'(No Kings) 시위와 맞물려 화제를 모았다.
조 대표는 "한국의 극우는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역사의 바퀴벌레"라고 맹비난하며 "이들과 뒤엉켜 있는 국민의힘은 음모론 괴수와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대표부터 좀 어떻게 하든지, 요사이 법정에 나타나 '김건희 여사'라 부르지 않는다고 호통치는 사람(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해보든지 하고 나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해야 순서가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법정에서 부인에게 ‘여사’ 호칭을 붙이지 않은 특검팀에 반발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인종적 선동과 음모론과 손잡은 국민의힘이 극우컬트당이라고 하면 한국엔 극우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선거 관리를 세계에서 가장 악질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선거에 불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stop the steal'을 외치며 조국을 부정선거국가로 몰아 세계로 고발하는 세력, 특히 젊은 영혼을 파괴하는 세력엔 극우도 아까운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의 SNS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 경주 APEC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선방했다는 건 인정하는 게 맞겠다"며 "특히 핵추진 잠수함 관련,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걸 높이 평가한다. 종북, 친중 이미지를 가진 정당으로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대놓고 칭찬을 하니까 오히려 좀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트럼프가 손해 볼 장사하는 사람 아니니까 막후에서 뭘 약속받았는지 걱정도 된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이 대통령이 국익 최우선으로 투명하게 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번 APEC 회담에서 이재명, 트럼프, 시진핑 회담 못지않게 한국민들의 관심을 끈 건 엔비디아 젠슨 황과 삼성 이재용, 현대 정의선 미팅일 것"이라며 "그동안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인들이 여러 번 방한했지만 이번처럼 멋진 행사는 처음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에 결국 기업이 나라와 국민을 먹여 살린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며 "젠슨 황도 고맙고 이재용, 정의선 두 분도 애쓰셨다. 그러니 민주당과 민주노총은 제발 기업들 그만 좀 힘들게 하라"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만일 비상계엄이 진행 중이었다면 APEC이 경주에서 열리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트럼프와 시진핑, 젠슨 황이 왔을 리 만무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APEC을 통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을 발동한다는 게 얼마나 무모하고 미친 짓이었는지 여실히 확인됐다"며 "그러니 그게 계몽령이고, 겁만 주고 해제하려 했다는 말 같지 않은 주장은 제발 그만두라"고 꼬집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한길을 비롯한 극우들은 트럼프에게 윤석열을 면회해달라고 읍소했지만 금관 선물 받은 트럼프는 이재명이 훌륭하다며 극찬하고 돌아가 버렸다"며 "그게 국제정치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만일 윤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에게 조금만 덜 휘둘리고, 자신의 성정을 조금만 더 다스릴 수 있었다면 이번 APEC의 주인공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됐을 것"이라며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APEC은 끝나지만 우리가 넘어야 할 산들은 여전히 높고 험하다"며 "만일 보수 정치가 윤 전 대통령이 펼쳐놓은 비상계엄과 탄핵의 주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댄다면 앞으로 영영 대한민국 정치를 주도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보수가 원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젠 제발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벗어나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개척해가자. 그럴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