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활짝 웃고 있을 듯... 월드컵 대표팀으로부터 전해진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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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출전이 불투명했던 김태현 몸상태 완전히 회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발목 부상으로 조별리그 출전이 불투명했던 센터백 김태현(가시마)이 멕시코와의 2차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체코를 꺾고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홍명보호에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더해졌다.

13일(한국시각)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은 이르면 19일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부터 뛸 수 있을 정도의 상태로 회복됐다. 부상 직후 '조별리그 아웃'까지 거론됐던 점을 떠올리면 단기간에 이뤄진 반전이다.

김태현 / 뉴스1
김태현 / 뉴스1

김태현은 체코전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훈련장에서 패스 훈련인 론도를 하다 넘어지며 발목을 다쳤다. 현지 병원에서 받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인대 파열 소견이 나오자 대회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친 다음 날 대표팀 관계자도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단을 뒤집은 건 추가 관찰이었다. 송준섭 대표팀 수석주치의는 13일 취재진과 만나 "처음 MRI 검사에서 인대가 찢어진 건 확인했는데 정확한 정도를 판독할 수 있는 화질이 나오지 않았다"며 "출혈량에 초점을 맞춰 24시간 후 부기 정도를 체크해보니 일반적인 염좌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문제없다고 코치진에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태현이 돌아오면 홍명보호는 스리백 운용의 폭을 다시 넓힐 수 있다. 대표팀에서 왼발을 쓰는 스토퍼는 이기혁(강원)과 김태현 둘뿐이어서 그의 복귀는 수비 조합 선택지를 늘린다. 일본 J리그 가시마에서 뛰는 김태현은 빌드업 능력을 갖춘 왼발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시작전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시작전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 뉴스1

또 다른 부상자인 배준호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 그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다쳤다. 송 박사는 배준호에 대해 "염좌 그레이드가 높다"면서도 "다친 지 벌써 2주 가까이 됐는데 회복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의무팀은 두 선수 모두 2차전이나 3차전쯤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무리는 피한다는 방침이다. 송 박사는 "여기서 재발해버리면 '월드컵 아웃'이기 때문에 굉장히 보수적으로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전날 체코를 2-1로 제압하며 산뜻하게 대회를 출발했다. 전날 오전 11시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22분 이강인의 도움을 받은 황인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홍 감독이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투입한 오현규가 후반 35분 황인범의 낮은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갈랐다.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다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데뷔골로 결승골을 장식했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를 꺾고 20년 만에 본선에 오른 팀으로, 평균 신장 186㎝를 앞세운 세트피스가 강점으로 꼽혔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토너먼트는 16강이 아닌 32강부터 시작한다. 각 조 1·2위가 32강에 직행하고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팀도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묶였다.

1차전을 마친 A조는 멕시코가 1위, 한국이 2위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따냈으나 멕시코가 골 득실에서 앞섰다. 멕시코는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2-0으로 눌렀다. 3위는 체코, 4위는 남아공이다. 19일에는 한국과 멕시코 경기에 앞서 오전 1시 체코와 남아공이 먼저 맞붙는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체코전에서 풀타임을 뛰었거나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몇 분간 돈 뒤 실내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벤치를 지켰거나 출전 시간이 적었던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13명은 가벼운 컨디셔닝 훈련에 이어 골대를 좁게 세워두고 미니게임을 치렀다. "가자! 가자!", "지금 마무리!"라는 선수들의 외침이 맑은 하늘에 울려 퍼졌고, 이들은 한 시간 남짓 땀을 흘린 뒤 훈련을 마쳤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A조에서 전력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홈 응원과 고지대 적응이라는 이점까지 안고 있다. 다만 주축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 외에는 화력이 두텁지 않다는 약점도 지적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유리한 32강 대진으로 이어지는 조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 2차전 중계는 JTBC와 KBS2, 네이버 치지직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