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주문 쏟아진다…마리당 1000원 대로 판매 시작했다는 ‘겨울 대표 수산물’

2025-11-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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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해풍으로 비리지 않고 감칠맛

포항의 겨울이 시작되면서 북 포항 지역의 대표 특산물, 과메기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해안도로에서 상인들이 지역 특산물인 꽁치 과메기를 해풍에 말리고 있다. / 뉴스1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해안도로에서 상인들이 지역 특산물인 꽁치 과메기를 해풍에 말리고 있다. / 뉴스1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도로 일대의 덕장에서는 상인들이 미리 주문받은 꽁치 과메기를 손질하고 포장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해풍에 말려 윤기가 흐르는 과메기가 덕장마다 가득 걸려 겨울 해안가 특유의 풍경을 완성했다.

과메기의 정체와 포항이 본고장인 이유

과메기(Gwamegi)는 겨울철 꽁치나 청어를 얼렸다가 녹이기를 반복하며 해풍에 반건조시킨 음식이다. 과거에는 청어로 만들었으나, 어획량 감소로 현재는 꽁치로 만든 것이 주를 이룬다.

구룡포가 과메기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지역 특유의 기후와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구룡포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낮고 습도가 적으며,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일정한 속도로 불어와 건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이 바람 덕분에 과메기가 얼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숙성돼 비린내 없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또한 구룡포 앞바다는 청정 해역으로 알려져, 꽁치의 신선도가 높고 지방 함량이 풍부하다. 이런 환경이 어우러져 구룡포 과메기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과메기의 쫄깃한 식감과 맛있게 즐기는 법

배추 위에 다시마와 과메기를 올린 모습 /  becky's-shutterstock.com
배추 위에 다시마와 과메기를 올린 모습 / becky's-shutterstock.com

과메기는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며 특유의 쫄깃하고 단단한 식감을 가지게 된다. 자연 숙성 과정에서 핵산 성분이 늘어나 깊은 감칠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 상인은 “구룡포 과메기는 청정 동해 해풍에 말려 깊은 감칠맛이 난다”며 “기온이 떨어질수록 살이 단단해지고 기름기가 돌아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과메기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전통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최고의 조합: 김이나 쌈배추, 또는 알배추 등 쌈 채소 위에 과메기 한 점을 올리고, 물미역(또는 꼬시래기), 쪽파, 마늘, 고추를 얹어 초고추장이나 쌈장을 곁들여 먹는다. 물미역이나 쌈 채소의 알싸함이 과메기의 고소함과 균형을 이룬다.

영양 보충: 과메기는 건조 과정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DHA, EPA)**과 단백질, 비타민D 등의 영양 성분이 응축되어 있어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 뼈 건강에 좋은 웰빙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기에 좋다.

과메기 판매 현황

과메기 자료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과메기 자료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과메기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올해 판매가는 20마리 기준 2만 5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마리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250원 정도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구룡포와 인근 산지 지역에서는 170여 개 업체가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꽁치 과메기는 겨울철 한정 판매로, 전국 각지의 식당과 온라인 주문을 통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어민들은 “올해는 해풍이 일정하고 날씨가 안정적이라 과메기 건조에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며 “예년보다 품질 좋은 과메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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