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미사일 정밀 감시할 한국형 ‘정찰눈’ 발사 성공... 자주국방 전환점 맞았다
2025-11-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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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전천후로 한반도 전역 감시하는 독자 정찰 능력 확보
우리 군이 추진해 온 대북 정찰위성 확보 사업인 ‘425사업’이 마지막 5호기 발사로 마무리됐다.
5호기는 우주 궤도 안착과 지상국 교신에 성공하며 한국의 독자적 정찰위성 체계 구축이 현실화됐다.

정찰위성 5호기를 실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팰컨9 발사체는 2일(한국 시각) 오후 2시 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발사 2분 18초 뒤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추가로 23초 후 위성을 보호하던 페어링이 분리됐다. 발사 후 14분이 지난 2시 23분경 위성이 2단 추진체에서 완전히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이후 발사 1시간 후인 3시 9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사된 5호기는 우리 군이 추진해온 ‘425사업’의 마지막 위성이다. 사업명인 425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발음 ‘이오’)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발음 ‘사’) 위성 4기를 결합한 것에서 비롯됐다. 총 5기의 정찰위성으로 구성된 체계는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 목적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징후를 조기 탐지하고 전략 표적을 정밀 감시(킬체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5호기는 2호기부터 4호기와 동일하게 SAR 장비를 탑재해 주·야간과 날씨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감시가 가능하다. 고해상도 영상 확보 능력은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찰위성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 국내 주요 방위·우주 산업체가 참여했다. 앞으로 5호기는 우주궤도시험을 거쳐 성능 검증을 마친 뒤 군 운용시험평가 단계를 통해 실전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5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우주 기반 정보수집 체계를 완비하며 대북 감시망의 공백을 채우는 데 있어 확실한 전환점을 맞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425사업 마지막 5호기의 발사는 킬체인의 핵심인 ‘정교하고 밝은 눈’을 완성한 것과 같다”며, “우리 군이 24시간 전천후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독자 정찰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이번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국방 우주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자주국방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