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D-4…벌써 기대감 터진 19금 스릴러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2025-1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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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절박한 공모, 가장 불안한 행복'

넷플릭스가 올가을 가장 강렬한 19금 스릴러를 선보인다.

'당신이 죽였다' 공식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당신이 죽였다' 공식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오는 7일 공개되는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VIP’ ‘악귀’를 연출한 이정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전소니·이유미·장승조·이무생이 주연을 맡았다. 공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넷플릭스 예고편과 해외 공식 SNS에는 기대감 섞인 뜨거운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정폭력의 굴레 속에서… 두 여자의 살인 공모

‘당신이 죽였다’는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다. 가정폭력과 사회적 억압 속에서 벼랑 끝에 몰린 두 여성이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이야기는 오랜 친구인 은수(전소니)와 희수(이유미)로부터 시작된다. 희수는 남편 진표(장승조)의 폭력과 통제 속에서 신음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은수는 어린 시절 자신의 폭력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결국 진표를 ‘없애기로’ 결의한다. 하지만 계획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틀어지기 시작한다. 한밤중, 뜻밖의 방문객이 집을 찾아오고 완벽한 범죄로 설계했던 시나리오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가장 절박한 공모, 가장 불안한 행복” 이 작품의 공식 카피인 이 한 문장은 이들의 위험한 선택과 심리적 불안정함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인물 관계가 빚어내는 팽팽한 긴장감

'당신이 죽였다'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당신이 죽였다'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당신이 죽였다’ 중심축은 여성 두 사람의 워맨스(Womance)다. ‘은중과 상연’ 등 여성 서사가 두드러진 작품들이 잇따랐던 가운데, 이 드라마는 한발 더 나아가 '연대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소니는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은수 역으로, 내면의 고통을 감춘 채 친구를 위해 살인을 계획하는 복잡한 인물을 연기한다. 이유미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살인 공모자가 되는 희수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소년심판’ 등에서 보여준 내면 연기를 한층 깊게 확장시킨다.

장승조는 가정 내 폭력과 집착의 아이콘인 진표로 분해, 이전 작품 ‘모범형사’에서의 인간적인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강렬한 악역을 선보인다. 이무생은 두 여인을 돕는 듯하지만 속내가 드러나지 않는 인물 진소백을 맡았다. 그가 이 사건에 어떻게 개입하는지가 후반부 긴장의 핵심 축이다. 여기에 형사 노진영(이호정)이 두 여인의 뒤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좇는 서사가 교차된다. 인물 간의 심리적 교착과 의심, 배신이 얽히며 마지막 회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현실의 어두움을 파고드는 8부작 19금 서스펜스

'당신이 죽였다' 전소니. /  넷플릭스 제공
'당신이 죽였다' 전소니. / 넷플릭스 제공
'당신이 죽였다' 이유미. /  넷플릭스 제공
'당신이 죽였다' 이유미. / 넷플릭스 제공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선택한 인간의 아이러니를 그린다. 이정림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폭력을 낭만화하거나 자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끝까지 묻는 작품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신이 죽였다’는 청소년 관람불가(19금) 등급으로 분류됐다. 폭력 장면의 수위뿐 아니라 심리적 압박과 정서적 불안이 강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가정폭력, 여성 연대, 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지만 자극적이기보다는 현실적 심리극에 가깝다. 전소니와 이유미의 감정 연기가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공개 전부터 해외 반응

‘당신이 죽였다’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On Screen)’ 부문 초청작으로 먼저 공개됐다. 상영 당시 현장을 찾은 해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일본 원작은 이미 드라마화된 바 있으나, 이번 한국판은 가정폭력의 구조적 현실, 두 여성의 심리 변화를 더 세밀하게 풀어내면서 ‘현실적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로 평가받았다. 넷플릭스 일본·대만 공식 채널에서도 11월 기대작으로 꼽히며 공개 전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신이 죽였다' 장승조. /  넷플릭스 제공
'당신이 죽였다' 장승조. / 넷플릭스 제공

올해 마지막 ‘한국형 스릴러’ 될까

올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은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지만, ‘당신이 죽였다’는 그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감정적으로 강렬한 스릴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소니·이유미라는 두 배우의 캐스팅은 세대가 다른 여성들의 연대를 정교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내에서 어떻게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는지를 보여줄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살인을 공모한 두 친구, 그 끝은 어디로

‘당신이 죽였다’는 폭력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된 두 여자의 이야기다. 그들은 사회가 허락하지 않은 방식으로 해방을 시도하고, 그 대가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이 작품은 인간의 절망, 선택, 죄의식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살인 이후에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본성과, 그럼에도 벗어나고자 하는 생존 본능이 얽혀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오는 11월 7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한국형 심리 스릴러의 진면목이 드러날 이번 작품이 2025년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흥행 계보를 잇게 될지 주목된다. “가장 절박한 공모, 가장 불안한 행복.” 그들의 선택이 진정한 해방일지, 또 다른 지옥 문일지는 이제 시청자 몫으로 남았다.

'당신이 죽였다' 이무생. /  넷플릭스 제공
'당신이 죽였다' 이무생.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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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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