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 노렸는데…첫방 2%대 찍고 눌러앉은 ‘뜻밖의 한국 드라마’

2025-11-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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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시청률 2%대 추락, 과연 반전은?
숨겨진 비밀과 로맨스의 미스터리, 기대와 우려

배우 이재욱, 최성은, 김건우 주연의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가 기대와는 달리 2%대의 낮은 시청률로 출발해 2회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마지막 썸머’ 2회 전국 시청률은 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첫 방송의 2.7%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단 이틀 만에 2% 초반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KBS 토일극이 연이어 부진한 가운데, ‘마지막 썸머’ 역시 초반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2%대’에 머문 셈이다.

특히 이 수치는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역대 최저 시청률이었던 ‘트웰브’(마동석 주연)의 종영 기록 2.4%마저 밑도는 수치로, KBS 드라마 편성 전략 전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작 ‘은수 좋은 날’(이영애·김영광 주연)이 마지막 회 4.9%로 마무리된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더욱 크다.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마지막 썸머’는 KBS 토일 미니시리즈 세 번째 주자로, 이번엔 정통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택했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두 남녀가 첫사랑의 비밀을 마주하며 다시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키스 식스 센스’와 ‘라디오 로맨스’를 집필한 전유리 작가와 ‘로얄로더’, ‘인사이더’의 민연홍 PD가 손을 잡았다.

주연 이재욱은 극 중 건축가 백도하와 쌍둥이 형제 백도영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최성은은 공무원 송하경 역으로, 도하와의 오랜 인연 속에서 감정의 진폭을 드러낸다. 여기에 김건우가 항소심 전문 변호사 서수혁으로 등장해 삼각 구도의 긴장감을 더한다.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하지만 화려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썸머’ 제작발표회에서 이재욱이 “시청률 30%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첫 주부터 ‘2%대 벽’에 막혔다. 이재욱은 당시 “요즘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시청률 10%만 나와도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 바람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 됐다.

2회 방송에서는 두 주인공의 과거와 엇갈린 기억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백도하(이재욱 분)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열쇠가 ‘백도영’이라는 인물과 관련 있음을 암시하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직전의 긴장감을 형성했다. 송하경(최성은 분)은 도하와 함께 얽힌 과거의 사건과 ‘땅콩집’ 매매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가며 감정의 극단을 오갔다.

유튜브, KBS Drama

특히 2회 후반부에서 하경이 폭우 속 잠긴 지하실로 들어가 의문의 상자를 꺼내려다 생사를 오가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자 속 ‘백도영’의 명찰이 등장하며 미스터리 서사가 본격화됐지만, 감정선이 급격히 전환되는 전개는 일부 시청자에게 다소 급한 호흡으로 비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영상미는 좋지만, 초반 몰입 포인트가 약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KBS 주말 편성이 기존 가족극 중심에서 미니시리즈 중심으로 전환된 이후, 명확한 타깃층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시청률 정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KBS2 '마지막 썸머' 2회 방송 일부 장면 / 유튜브 'KBS Drama'

그럼에도 ‘마지막 썸머’는 영상미와 서정적인 대사, 그리고 이재욱·최성은의 감정 연기로 꾸준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연기와 분위기는 영화 같다”, “조용히 타오르는 로맨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입소문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KBS 토일 미니시리즈는 최근 ‘트웰브’, ‘은수 좋은 날’ 등 연속 부진을 겪으며 편성 자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마지막 썸머’가 남은 회차에서 시청자 이탈을 막고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욱, 최성은, 김건우 /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욱, 최성은, 김건우 / 연합뉴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여름이 유독 싫은 하경이와 여름이 좋은 도하, 완전 극과 극의 반대점에 있는 두 사람이 응어리진 감정들을 녹여내고 어떻게 서로를 받아들일지 궁금하네요", "주말 편성이 막강해서 그렇지 이 드라마 은근 재밌네", "되게 좋아하는 작가님인데 잘 됐으면", "재밌어요 좀 더 기대됩니다"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썸머’는 매주 토·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마지막 썸머' 시청률 추이 / 네이버 캡처
'마지막 썸머' 시청률 추이 / 네이버 캡처

※ KBS2 드라마 ‘마지막 썸머’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11.01) 2.7%

-2회(11.02) 2.2%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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