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하늘길, 언제 열리나~광주시 광산구의회 ‘공항 정상화’ 결의
2025-11-0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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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하늘길, 언제 열리나~광주시 광산구의회 ‘공항 정상화’ 결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0개월째 멈춰버린 무안국제공항으로 인해 호남권 전체가 유례없는 고립감과 경제적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의회가 마침내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질타하며, 지역민의 생존권이 걸린 공항 기능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2천억 증발, 붕괴 직전의 지역 경제
지난해 12월 발생한 항공기 사고 이후, 무안공항의 셧다운은 지역 경제에 직격탄이 되었다.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연말까지 광주·전남 여행업계의 매출 손실액은 2천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혹독한 겨울을 견뎌냈던 수많은 소상공인과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이제는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인천·김해로 가라”…외면당하는 호남의 이동권
경제적 피해는 물론, 주민들의 기본적인 이동권마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국제선을 이용하려는 호남권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 시간을 달려 인천이나 김해, 대구공항까지 가야 하는 막대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간과 비용의 이중고를 지역민에게 전가하는 명백한 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반복되는 ‘폐쇄 연장’, 대책 없는 정부
상황이 이토록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대응은 ‘폐쇄 기간 연장’이라는 발표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산구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취항 요청은 묵살한 채, 무책임한 조치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행태가 지역 발전의 동력을 꺾고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공항이라도 열어라” 최후통첩
이에 광산구의회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정부에 요구했다. ▲무안공항 활주로 공사의 조속한 완료 및 안정성 확보 ▲대형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인프라 확충 ▲명확한 재개항 일정과 중장기 발전 로드맵 제시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의회는 “무안공항 폐쇄가 더 길어진다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항을 즉각 재검토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최후통첩성 요구를 내놓으며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