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의원 배지’ 내려놓고~광주시 광산구의원들, ‘존중’을 배우는 학생이 되다

2025-12-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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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법, 다시 배웁니다”… 장애인 이웃의 마음 헤아리고, 폭력 없는 안전한 동네 만들 ‘다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평소 조례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던 광주시 광산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19일 만큼은 잠시 ‘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나란히 책상에 앉았다. ‘어떻게 하면 우리 동네를 더 따뜻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존중’과 ‘공감’을 배우는 학생들이 된 것.

이날 광산구의회에서는 ‘정치다움 기획강연’이라는 이름의 아주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첫 번째 수업: ‘장벽 허물기’

첫 번째 수업의 주제는, 우리 이웃인 장애인들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었다. 신명옥 강사는, 장애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강의를 들으며, 무심코 사용했던 차별적인 언어나, 몸이 불편한 이웃들이 겪었을 동네의 숨은 문턱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존중받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먼저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두 번째 수업: ‘안전망 만들기’

이어진 두 번째 수업은, 성희롱, 가정폭력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인 ‘4대 폭력’을 막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성은 강사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폭력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설명하며,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일깨웠다. 의원들은 폭력 없는 안전한 광산구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책임의 무게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김명수 의장은 “정치란, 결국 모든 주민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배운 존중과 공감의 마음을 잊지 않고, 의회 안에서부터, 그리고 우리 동네의 작은 정책 하나부터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좋은 의원이 되기 위해, 기꺼이 학생의 자리로 돌아간 광산구의원들. 이들의 진심 어린 배움이, 우리 동네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분 좋은 기대를 갖게 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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