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녹색 심장’ 꿈꾸는 전남, 일본에 탄소중립 청사진 제시

2025-11-0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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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녹색 심장’ 꿈꾸는 전남, 일본에 탄소중립 청사진 제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선두 주자 전라남도가 한일 양국이 마주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동북아 탄소중립 허브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일 제주특별자치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일 제주특별자치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순한 선언을 넘어, 재생에너지와 해양생태계라는 지역의 강점을 녹여낸 ‘전남형 전략’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33년 우정이 만든 ‘녹색 동맹’의 장

지난 1일, 제주에서 열린 ‘제33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협력의 장이었다. 199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이 회의에는 전남, 부산, 제주 등 한국 4개 시도와 나가사키, 후쿠오카 등 일본 4개 현이 참여해 공동의 과제를 논의해왔다. 올해의 화두는 단연 ‘탄소중립’이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일 제주특별자치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서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 및 중점시책’ 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일 제주특별자치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서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 및 중점시책’ 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남이 제시한 4가지 핵심 전략

이 자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비전’의 핵심 로드맵을 공개했다. ▲도민 참여를 이끌 ‘전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 시행 ▲산업 구조의 저탄소 전환 및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 ▲갯벌 등 ‘블루카본’을 활용한 탄소흡수원 대폭 확대 ▲생활 속 녹색 실천 문화 확산 등 구체적인 4대 전략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대전환을 전남이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께라면 가능하다” 미래를 향한 연대

김 지사는 “탄소중립은 어느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며, “한일해협 연안 지역이 각자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강력히 연대한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전남이 가진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광활한 갯벌(블루카본)을 기반으로 동북아 탄소중립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여수 향한 뜨거운 지지…국제행사 유치 ‘청신호’

이날 8개 시도현 지사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단순한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2026년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고, 같은 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주관의 ‘기후주간’ 행사를 대한민국 여수에 유치하는 데 적극 지지하기로 합의하며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재확인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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