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트림까지 잡는다~함평군,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의 심장부를 열다
2025-11-03 01:46
add remove print link
소 트림까지 잡는다~함평군,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의 심장부를 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기후 위기 시대,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시도가 전남 함평에서 시작됐다.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 즉 ‘소 트림’까지 관리하는 전국 최초의 ‘저메탄 조사료 종합유통센터’가 마침내 가동을 시작하며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76억 원 투입, 미래 축산의 전초기지
지난 10월 30일, 동함평산업단지에서 열린 준공식은 단순한 시설 개소를 넘어,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알리는 출정식이었다. 함평군과 함평축협이 손잡고 총 276억 원을 쏟아부은 이 센터는, 연면적 1만 7천여㎡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에 저메탄 인증 사료와 완전배합발효사료(TMF)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착한 사료’가 바꾸는 농가의 내일
이곳에서 생산되는 ‘착한 사료’는 가축의 장내 메탄 생성을 억제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축산 농가에도 직접적인 혜택을 가져다준다. 안정적인 친환경 사료 공급망이 구축되면서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료비 부담은 줄고, 한우 품질은 높아져 농가 소득 증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1천여 명의 염원이 모인 축제의 장
이날 행사에는 축산 농가와 조합원, 정관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운집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고품질 조사료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장 가동 버튼을 함께 누르며 함평이 이끌어갈 저탄소 축산업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영주 함평축협 조합장은 “조합원과 농가의 땀으로 이룬 결실”이라며 “함평천지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기후위기 대응, 함평이 선도할 것”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 센터가 “기후 위기 시대, 함평 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상징하는 시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함평이 대한민국 친환경·저탄소 축산업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