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농산물에 ‘신뢰’라는 여권을 발급하다
2025-11-03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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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농산물에 ‘신뢰’라는 여권을 발급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보성군이 까다로운 소비자의 식탁을 과학으로 지키는 ‘식품 안전 전진기지’를 구축한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국비 공모사업에 전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총 10억 원을 투입해 지역 농산물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최첨단 분석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낡은 실험실의 한계, 변화의 필요성
보성군은 이미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농산물의 안전성을 검사해왔다. 하지만 갈수록 다양해지는 유통 채널과 날로 높아지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존의 낡은 장비와 비좁은 실험 환경은 정밀하고 신속한 분석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부딪혔다.
####10억 원의 날개, 첨단 과학으로 무장
이번 공모 선정은 보성군 농업에 10억 원짜리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확보된 예산은 극미량의 잔류농약까지 잡아내는 다성분 분석장비(LC-MS/MS) 등 핵심 장비를 도입하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연간 검사 처리 능력은 기존보다 1.5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분석의 정확도 역시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생산부터 식탁까지, 빈틈없는 안전망
단순히 장비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성군은 이번 기회를 통해 농산물 안전관리 시스템 전체를 혁신할 계획이다. 농산물 출하 전 사전 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농민들에게는 잔류농약을 줄일 수 있는 과학적인 기술을 직접 지원한다.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촘촘한 과학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뢰를 심는 과학, 농민의 자부심 될 것”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 사업은 우리 군 농산물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적 기반 위에서 생산된 안전한 농산물은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농민들에게는 더 큰 자부심과 소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