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화재 동시 습격~전남 보성군, 재난 시나리오에 ‘실전’으로 답하다

2025-11-03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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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화재 동시 습격~전남 보성군, 재난 시나리오에 ‘실전’으로 답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난 10월 23일, 전남 보성군의 평화로운 해변 관광지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재난 현장으로 변했다. 규모 5.1의 강진이 덮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최악의 복합재난 상황. 물론 실제가 아닌 ‘202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한 장면이었지만, 현장의 긴박감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포해수녹차센터에서 시행된 안전한국훈련이 안전하게 종료됐다.
포해수녹차센터에서 시행된 안전한국훈련이 안전하게 종료됐다.

####컨트롤타워의 두뇌를 깨워라

올해 훈련의 핵심은 단순히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현장 대응을 넘어, 재난 발생 직후 군청 지휘부의 ‘두뇌’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가동하는가에 맞춰졌다. 재난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장의 팔다리만큼이나 컨트롤타워의 신속한 상황판단과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장과 지휘소, 두 개의 심장으로 대응

훈련은 이원화 방식으로 숨 가쁘게 진행됐다. 재난 현장인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는 소방, 경찰, 군부대 등 11개 기관 300여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화염에 휩싸인 건물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초기 화재를 진압했다. 동시에, 보성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하고, 13개 협업 부서가 모여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구조·구급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치열한 토론 훈련이 펼쳐졌다.

보성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주재로 토론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보성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주재로 토론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 통신망, 현장과 두뇌를 잇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공공안전통신망(PS-LTE)이 큰 역할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의 참혹한 상황과 지휘부의 결정이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통합된 대응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는 재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공유와 협업 체계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훈련이 실전처럼, 군민 안전 지킬 것”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 훈련은 실제 재난과 같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 각 기관의 역할을 점검하고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강화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처럼 실전적인 훈련을 반복해, 어떤 재난이 닥쳐도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강건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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