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농업의 미래, ‘따뜻한 방 한 칸’에 35억을 걸다

2025-11-03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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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농업의 미래, ‘따뜻한 방 한 칸’에 35억을 걸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만성적인 일손 부족으로 신음하는 대한민국 농촌의 현실에 전남 진도군이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정공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외국인 농업근로자들을 위한 현대식 기숙사를 건립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초석을 다진다.

####농촌의 심장, ‘사람’을 붙잡는 법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유출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제 진도 농업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열악한 주거 환경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진도군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이들을 위한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35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단순한 숙소를 넘어 ‘삶의 터전’으로

2028년 고군면에 들어설 기숙사는 단순한 잠자리를 넘어선다. 국비 12억 원을 포함한 총 35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간은 40여 명의 근로자가 생활할 개별 객실은 물론, 공동 세탁실, 식당, 편안한 휴게실까지 갖춘 복합 생활공간으로 설계된다. 고된 노동을 마친 근로자들이 재충전하며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환대’가 최고의 인력 유치 전략

진도군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올해에만 900명이 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진도의 일손 부족 해소에 큰 힘이 되었다. 군은 이들에게 빈집 수리비나 이동식 주택 설치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의료비와 재입국 항공료, 심지어 언어소통 도우미까지 지원하며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번 기숙사 건립은 이러한 진심 어린 ‘환대’ 정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더 멀리 내다보는 투자, 지속가능한 농업을 향해

진도군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곧 우리 농가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인력 수급을 넘어, 우수한 인재들이 먼저 찾아오는 농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도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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