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세암병원 명의 조재호 교수... 브라키테라피의 길을 연 개척자
2025-11-0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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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브라키테라피의 길을 연 선구자“
- “환자 중심 방사선 치료 혁신 이끈 리더십”
- “세계가 주목한 연세암병원의 전립선암 치료 권위자”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서울 신촌 연세암병원(세브란스병원 산하) 방사선종양학과 정교수인 조재호 교수는 국내에서 전립선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 특히 브라키테라피( Brachytherapy)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시술을 시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내 치료 환경과 환자 특성에 맞춘 방사선 치료법을 도입하고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브라키테라피란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게 시행되는 방사선 치료 방식 중 하나로, 전립선 조직 내부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삽입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바늘을 이용해 전립선에 다수의 방사성 동위원소(예: 요오드‑125 등)를 영구 삽입하는 방식으로, 삽입된 동위원소들은 시술 직후부터 작동을 시작해 약 3~4개월간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며 암세포 제거를 돕는다.
적용 대상은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 환자이며, 수술이나 외부 방사선 치료와 함께 주요 치료 옵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연세암병원에서 조재호 교수가 활용하고 있는 최신 단계는 ‘4세대 브라키테라피’로 불리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시술 중 실시간으로 방사선 선량을 확인할 수 있어 동위원소 삽입 위치 및 방향을 더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전 세대 대비 주변 정상 조직에 대한 방사선 조사 부담을 줄이면서도 종양 부위에는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어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치료 효과를 개선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 교수는 완벽한 시술을 위해 완벽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한번 삽입이 끝난 방사선동위원소의 위치를 되돌릴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계획 및 맟춤형 설계로 유명하다. 전립선암의 경우, 회음부를 통해 삽입할 니들(바늘)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히 계획하여 고정밀 TRUS (Transrectal Ultrasound) 가이드 하에 삽입 경로가 정해진다.
시술 후 이틀 정도면 일상생활로 복귀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환자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조재호 교수와 연세암병원의 브라키테라피 이정표
연세암병원은 2012년부터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고, 2024년 초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시행 1,000례를 넘어섰다. 조재호 교수는 이 과정을 이끌며 다음과 같은 업적을 남겼다. 국내에서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용 방사성 동위원소(요오드‑125 등)를 도입한 선구자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주관 국제 심포지엄에 초청되어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관련 특강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브라키테라피 시술 후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성과 치료 성적을 학회 및 타 병원 세미나에서 발표해 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재호 교수는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성적은 매우 우수하며, 시술 후 이틀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립선암 치료에서 수술, 외부 방사선 치료, 호르몬 요법 등이 역할을 해 왔지만, 브라키테라피는 ‘전립선 내부에서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짧은 회복 기간과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이점이 있다. 조재호 교수가 이끄는 연세암병원의 4세대 브라키테라피 도입은 국내에서 이 치료 방식이 보다 체계적으로 정착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는 아니며, 개인의 병기, 전신 상태,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한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재호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의 수준을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다. 그가 주도한 4세대 브라키테라피는 치료 효과와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명의 조재호 교수 약력

조재호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1988‑1996), 의학석사(2000‑2001), 의학박사(2003‑2006) 과정을 거쳤으며, 1996년부터 수련을 거쳐 2015년 3월부터 연세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료 분야로는 전립선암, 폐암, 기타 비뇨기암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에 대해 ‘브라키테라피’와 ‘세기 변조 방사선 치료’가 주요 진료 영역이다. 이처럼 그의 이력은 ‘방사선종양학’이라는 한 분야에서 국내 치료 기술을 선도해 온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