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부산광역시, 동남권 첨단 암 치료 특화 도시로 도약
2025-11-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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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구축, 중입자-양성자치료로 잇는 입자치료 완결의료 목표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광역시가 동남권의 첨단 암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에 나선다.
11월 3일, 부산시는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과 함께 양성자 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렸으며, 박형준 부산시장, 정종복 기장군수,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김영부 BISTEP 원장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양성자 치료센터 설치 사업 추진 ▲지역 내 자립적 암 치료 체계 확립 ▲소아·난치암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 기반 마련 ▲관련 산업 및 일자리 창출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부산은 전국에서 암 발생률과 암 사망률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성자 치료기 등 고도화된 암 치료 장비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치료를 위해 지역 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실제로 암 환자의 약 60%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치료의 일종으로, 정밀한 선량 조절이 가능해 정상 조직 손상이 적고, 특히 소아암, 뇌종양, 재발암 등 정밀 치료가 필요한 암종에 효과적이다. 현재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만 장비가 설치돼 있어, 지방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낮은 상황이다.
부산시는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내에 양성자 치료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에 건립 중인 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의 중입자치료기와 연계할 경우, 동남권은 다양한 입자치료 기반의 암 치료 허브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양성자 치료센터가 들어설 경우 연간 약 8천 명 규모의 환자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전체 방사선 치료 대상자 8만 명 중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참고로 서울과 경기의 기존 치료 인프라로는 연간 약 1,500명 수준만 수용이 가능하다.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양성자 및 중입자 치료기 도입 시 약 2,512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 778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1,286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협약식에 이어 열린 포럼에서는 방사선 의과학 기술의 미래와 입자치료 산업 클러스터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립암센터,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외 치료기 도입 현황, 기술 동향, 시장 전망 등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