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상업·한일은행 동우회,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

2025-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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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26년 10개월 만…임종룡 “계파 갈등 원천 제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우리은행 동우회 사무실에서 통합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 참석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우리은행 동우회 사무실에서 통합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 참석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우리금융

27년 가까이 따로 운영되던 우리은행 퇴직자 모임이 하나로 합쳐졌다.

우리은행은 3일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자 동우회가 합병 26년 10개월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새로 문을 연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출범 기념식이 열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정진완 은행장, 강원·유중근 통합 동우회 공동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동우회는 퇴직자들의 친목과 상호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율 모임이다. 1970년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서 각각 설립된 뒤, 1999년 두 은행이 합쳐진 이후에도 26년간 분리 운영됐다. 현직 때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동료들이 퇴직 후엔 출신 은행별로 다른 모임에 속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합병 이후 입사한 '통합 세대'가 퇴직 시점을 맞으면서 동우회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통합으로 이어졌다.

양측 동우회는 올해 1월 초 통합 추진 업무협약을 맺은 뒤 약 10개월에 걸쳐 기존 단체 해산과 새 동우회 설립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통합은 우리금융이 추진해 온 계파 문화 청산과 조직문화 개선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금융은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사 차원의 인식 전환을 병행해 왔다. 지난 6월 그룹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냈고, 윤리 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조항을 새로 넣었다.

지난 4월엔 인사 자료에서 출신 은행 항목을 없앤 데 이어 학력·병역·출신 지역 등 선입견을 부를 수 있는 정보도 삭제했다. 근무 경력과 자격증, 수상 이력 등 업무 능력 위주의 항목만 남겨 성과와 실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은행·증권·보험 등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그는 "출신은행 중심의 계파 갈등을 근본적으로 없애 내부 통합 역량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과 맞물려 그룹 경쟁력을 더욱 단단히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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