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만병통치 수준?... 지금 산에서 채취 가능한 '신이 내린 나무'

2025-11-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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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 등에 특효라는 '산속의 보물'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사슴뿔처럼 매끈하고 아름다운 나무껍질을 가진 나무가 있다. 예로부터 깊은 산속 스님들이 건강 차로 즐겨 마셨다. 그런데 최근 이 나무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속속 입증되고 있다. 간 질환과 구강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전립선 질환, 암을 예방한다고 한다. ‘신이 내린 나무’, ‘산속의 보물’로 불리는 노각나무에 대해 알아봤다.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노각나무는 노가지나무, 비단나무, 금수목 등으로도 불리는 한국 고유 수종이다. 쌍떡잎식물 물레나무목 차나무과의 낙엽 활엽교목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자생한다. 한국에선 지리산, 덕유산 권역 등 중부 이남 지방의 산 중턱 이상에서 서식한다. 나무껍질이 사슴뿔처럼 아름다워서 녹각나무로 불리다가 노각나무가 됐다는 유래를 지니고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서늘하고 독성이 없어 예로부터 껍질과 열매가 한약재로 쓰였다. 차나무과의 특성상 잎 역시 차로 활용됐다.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은 거창군에서 대규모로 재배 중인 노각나무의 항균 활성 및 생리적 특이성을 연구한 바 있다. 경상국립대 제약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노각나무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업체가 제공한 원료로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그리고 잎과 가지 부위별로 노각나무의 항균 활성 및 작용 기전을 탐색한 결과 봄 가지, 겨울 잎에서 항균 활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노각나무 추출물 처리에 의한 구강 생물막 형성이 저해되는 작용 기전 효과를 규명했으며,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도 검증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환경연구원은 논문과 특허를 냈고, 구강에 효과적인 구강청결제, 구강균에 효과적인 치약 시제품을 개발했다.

노각나무의 놀라운 약효는 다양한 유효 성분에서 비롯된다. 첫째,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이 전립선 기능을 향상하며 혈액을 맑게 하고 알코올과 중금속 등을 해독해준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염증성 질환인 관절염, 아토피, 역류성 식도염, 위염, 속 쓰림, 위산과다 등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이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은 전립선 건강은 물론 탈모 진행 완화, 혈액 정화, 콜레스테롤 감소, 잇몸 등의 치주질환 건강, 당뇨환자의 혈당조절, 감염 상처 질환, 염증 치료, 항암효과, 항산화 효과로 입증돼 의약품 재료로 많이 쓰이며 전립선비대증 약으로도 쓰인다.

둘째, 다우코스테롤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며 면역체계의 균형을 잡아주고 외부로부터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해 준다. 또 소변을 시원하게 못 보고 따끔거리는 증상과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다. 면역 체계를 강화해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셋째, 하이페린 성분이 간 관련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뛰어난 해독작용으로 간을 보호해 간의 기능을 향상하며, 간세포를 재생해줘 알코올로 인해 손상된 간을 회복하는 데 탁월하다. 당연히 숙취로 인한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문헌에는 간질환에 효험이 좋아 간염, 간경화, 간암 등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넷째, 우루솔릭산 성분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암작용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막아준다. 결장암, 난소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효능을 살펴보면 먼저 잇몸 건강에 탁월하다. 노각나무는 치주 인대의 세포 증식 및 분화를 촉진하는 플라보노이드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잇몸을 튼튼하게 해준다. 전립선 질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전립선 비대증 예방에 효과적인 베타시토스테롤이 들어있어 전립선 비대증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염증 억제 기능도 뛰어나다. 항산화를 돕는 플라보노이드가 위염, 관절염 등 염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문헌에는 자양강장에도 뛰어나 과도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인한 근육통이나 타박상에 빠른 효과를 보이며 관절염과 통증의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기록돼 있다.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 주고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성분이 있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간 건강 개선은 노각나무의 대표적 효능 중 하나다. 하이페린 성분이 들어 있어 간 기능 보호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알코올 해독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노각나무 / 국립생물자원관

혈당 및 콜레스테롤 안정화 효과도 있다. 혈당 수치를 안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노각나무는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뭉친 힘줄과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뛰어난 해독 작용으로 농약 성분과 중금속 등을 해독하며 이뇨 작용으로 체내 쌓여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킴으로써 방광염과 신장염 등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해 준다.

노각나무 복용법은 다양하다. 이른 봄철에는 노각나무 수액을 마실 수 있다. 노각나무에 들어 있는 각종 약효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노각나무 차는 껍질을 채취해 말린 뒤 한 번에 10~20g 정도를 넣고 물 2리터와 끓이면 된다. 깊은 산속에서 스님들이 마셨다는 차이니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마시면 좋다. 노각나무 환은 껍질을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꿀과 섞어서 만들면 먹기도 좋고 맛도 좋아 편리하다.

다만 복용 시 주의점도 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어 하루 10g 정도가 적당하다.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어 두드러기 등이 올라올 수 있다. 환자나 노약자 등 건강이 약한 사람은 복용시 유의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는 복용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노각나무는 찬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몸이 차가운 사람이나 맥이 약한 사람은 섭취 시 소량부터 섭취해야 한다. 따뜻한 성질의 감초, 대추, 생강 등과 함께 사용하면 좋으며 과다 복용은 또 다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잎은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채취하며, 열매는 가을에 수확할 수 있다. 잔가지, 줄기, 뿌리는. 1년 내내 채취 가능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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