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기술 약세·레버리지 청산 등으로 하락 중... 반등 열쇠는?
2025-11-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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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대비 2.50% 하락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관련 분석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3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2.50% 하락한 10만 7591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2.66% 하락한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단일 종목의 변동이라기보다 시장 전반의 약세 심리를 반영한다.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36(Fear) 수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이는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흐름은 부정적이다.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일 및 3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아래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는 음(-) 영역에 진입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7~48 수준으로, 중립권이지만 과매도 구간에 근접해 있다. 피보나치 되돌림 분석에서는 10만 7400달러 부근이 주요 지지선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기술적 요인은 단기 약세를 뒷받침하는 신호다.
거시적 요인도 하락 압력을 키웠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12월 금리 인하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언급해 시장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식혔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비트코인처럼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위험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최근 도쿄 증시 휴장으로 유동성이 얇았던 점도 가격 낙폭을 확대시켰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도 문제는 드러났다.
지난 10월에 과도하게 쌓인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강제 매도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1억 55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3.09% 감소해 8810억 달러로 줄었다. 자금 이탈 흐름도 나타났다.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IBIT)가 지난 8월 이후 최대 규모인 2억 9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기관 수요 약화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9500달러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며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11만 3191달러의 30일 이동평균선과 11만 4898달러의 50% 피보나치 되돌림 수준이 동시에 붕괴됐다.
일간 RSI는 47.14로 여전히 저점 탐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만 7400달러가 현재 추세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이 지점이 무너지면 10만 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상승세 복원을 위해서는 11만 500달러 수준 회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이번 하락은 매크로(거시적 경제) 불확실성,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강제 매도, 그리고 기술적 약세 신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취득 가격ⅹ수량)은 1조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근본적 펀더멘털은 유지되고 있으나, 단기 심리는 경제지표 발표와 10만 7000달러 지지력에 좌우될 전망이다. 오는 7일(이하 미국 시각) 발표되는 미국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10일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 지수 결과가 시장 방향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